매일신문

렉서스 독도 누락 내비게이션은 실수(?)

도요타가 최근 국내시장에 출시한 렉서스 LS460의 내비게이션에 독도 지명 표시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것이 실수에 의한 누락인지 고의적인 누락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렉서스 LS460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은 일본 자동차 전장부품 업체인 덴소가 제작했고, 이 내비게이션에 사용된 지도는 한국의 내비게이션용 지도 제작업체인 PMI가 만들었다.

PMI가 덴소측에 지도를 공급했고, 덴소측이 이 지도를 렉서스 LS460의 내비게이션에 맞도록 작업을 한 셈이다.

PMI는 도요타 외에도 BMW에 내비게이션용 한국 지도를 공급하고 있으며, 르노삼성에도 이 지도를 포함한 내비게이션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가 공급하는 지도에는 물론 독도 지명이 표시돼 있다고 한다.

PMI측은 "우리 정부의 입장대로 독도는 물론 한국의 영역을 표시할 수 있는 마라도, 백령도, 울릉도, 동해, 서해, 남해 등의 지명 표기를 해놓고 있다"며 "한반도 전체가 나오는 소축적 지도에도 표기가 돼있다"고 말했다.

즉 PMI의 경우에는 대축적 지도는 물론, 소축적 지도에서도 서울 등 대도시의 지명을 표시하지 않는 경우가 있더라도 한국의 영역표시에 해당하는 독도, 마라도, 백령도 등의 지명은 반드시 나타낸다는 것이다.

나아가 PMI측은 이번에 덴소측에 제공한 지도와 르노삼성, BMW에 제공한 지도는 동일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르노삼성, BMW 등의 차량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에는 독도 지명 표기가 돼있다는 점이다. 결국 렉서스 내비게이션에 '독도'라는 지명이 표기된 지도가 공급됐으나, 가공 과정에서 빠진 셈이다.

이와 관련, 한국도요타자동차 관계자는 "전체지도인 소축적 지도를 보면 독도 뿐아니라 각 도의 지명 등 다른 지명도 표시가 안돼있고, 지도상의 독도를 손가락으로 찍을 경우 '독도'라는 지명이 표시된다"며 "정치적인 이유로 독도 지명이 표시되지 않았다는 해석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제주도라는 지명이 표시가 안되는 같은 원리로 독도의 지명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라며 "목적지의 주소검색시 '독도' 검색이 가능하지만 제주도를 포함해 자동차로 갈 수 없는 섬의 경우에는 '없는 경로'로 나온다"고 덧붙였다.

한편 덴소측은 "내비게이션 시스템 작업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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