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괜찮은데 밤엔 잘 안 보이네."
이달부터 바뀐 차량 새 번호판이 야간에 잘 보이지 않아 야간 범죄나 뺑소니 사고 등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새 번호판의 경우 가로 길이가 길어지면서 글자도 작아져 한눈에 번호를 인식하기 어려워진 데다 산화처리된 알루미늄 판에 일반 페인트로 색깔을 입혔을 뿐 야간 번호 식별에 도움을 주는 '축광(蓄光)물질'을 전혀 섞지 않아 기존 번호판에 비해 번호 확인도 어렵다는 것.
또 번호판 색깔도 기존 녹색 바탕, 흰색 글자에서 흰색인 웜화이트(warm white)에 자줏빛 검은색 글자로 바뀌어 밤시간 차량 전조등 불빛에 반사된 흰색이 두드러져 번호 식별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야간에 뺑소니 등 사고를 당했을 때 차량 번호 파악이 힘들다는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고 야간 순찰이나 교통 단속 등 업무에 어려움이 많다는 우려도 적잖은 상태다.
이정훈(42·대구 수성구 범물동) 씨는 "새 번호판을 단 차량의 경우 번호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아 뺑소니 등의 사고 때 곤란할 것"이라며 "야간 식별력을 좀 더 높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통사고 조사계 한 경찰관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큰 무리가 없겠지만 현재로선 기존 및 새 번호판이 혼용되고 있어 번호판 식별에 다소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병도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축광물질의 경우 내구기간이 짧고 이 때문에 잦은 교체에 따른 운전자들의 번호판 교체 비용 부담도 커 현실적으로 축광물질 혼합이 부적합한 것으로 결론내렸다."며 "번호판 식별 문제와 관련, 많은 실험을 거친 만큼 적응이 되면 야간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 차량등록사업소는 하루 평균 200대 정도가 번호판을 교체하고 있고 현재 3천여 대가 번호판을 바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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