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법인인 고려중앙학원 이사회(이사장 현승종)는 20일 이사회를 열어 이필상(李弼商·59) 경영학과 교수를 만장일치로 새 총장에 내정했다.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이 교수의 총장 내정으로 고려대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서울대 출신 인사를 총장으로 맞게 됐다.
이 총장 내정자는 1985년까지 총장을 역임한 9대 김준엽(일본 경응대 졸업) 총장 이후 타대학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이 대학의 총장을 맡게 됐다.
그는 이기수(李基秀·61) 법학과 교수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으며 이날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다음달부터 16대 총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그는 이날 총장 내정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출교 학생 문제에 대해 "처벌은 잘못을 뉘우치고 더 잘 되라는 채찍이어야 한다. 반성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사태해결에 힘쓸 생각이다"며 재입학 허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행 대학입시제도와 관련해서는 "대학이 스스로 인재를 자율적으로 뽑을 수 있어야 한다. 입학제도에 대해 앞으로 (정부에) 자율성을 달라고 요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기여입학제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계획으로 보고 추진하겠지만 아직은 공감대가 형성이 안된 것 같다"고 말했으며 최고경영자(CEO)형 총장 논란에 대해서는 "대학 총장은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능력과 학자로서의 학식을 함께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1947년생으로 경기도 화성 출신인 이 총장 내정자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에서 활동 한 것을 계기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68학번으로 1972년 서울대를 졸업한 뒤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2년부터 고려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고려대에서는 경영대학장과 경영대학원장, 기획처장, 기업경영연구원장 등을 맡았으며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장과 함께하는시민행동 상임대표 등으로 일했다.
고려대는 지난 달부터 교수의회의 자격적부심사와 총장추천위원회의 투표, 재단이사회 표결 등 3단계 절차를 거쳐 이날 차기 총장을 내정했다.
이 총장 내정자는 다음달 21일 총장으로 취임해 4년 간 총장직을 맡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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