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리그 MVP 누구에게?…우승 여부 영향 미칠 듯

우성용·김두현·백지훈·이관우 물망

성남 일화의 우성용이 19일 열린 수원 삼성과의 2006 삼성 하우젠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결승골을 넣는 순간 그는 성남의 챔피언 등극과 시즌 최우수선수(MVP)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위치에 자리잡았다. 한때 올림픽 대표를 거쳤지만 국가대표로 성장하지 못했고 K리그에서 정상급 공격수로 평가받는데 만족해야 했던 그는 34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자신의 선수생활에 정점을 찍을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우성용과 함께 성남 공격의 핵인 미드필더 김두현과 반전을 노리는 수원 '공격의 핵' 백지훈과 이관우도 시즌 MVP에 도전하고 있다.

우성용은 올시즌 정규리그 16골로 득점왕을 예약했고 프로 통산 100호 골을 넘어서는 등 절정기를 맞고 있다.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종료 2분을 남겨놓고 결승골을 터뜨려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던 그는 성남이 우승할 경우 시즌 MVP후보 1순위로 떠오르게 된다.

청소년대표를 거쳐 러시아의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 체제에서 1996년 아틀랜타 올림픽 대표로 활약했던 그는 192cm의 장신 스트라이커로서 장래가 촉망됐으나 국가대표 경력은 2004년 한·일 정기전과 아시안컵 예선전 대표로 뽑힌 것이 전부일 정도로 성장하지 못했다. 프로팀에서조차 후배들의 그늘에 가리는 등 불운을 겪기도 했다.

1996년 당시 부산 대우에 입단했던 그는 국가대표 선배들에 밀렸고 1998년에는 당시 입단한 후배 안정환에 가려 각광받지 못했다.그러나 2001년 당시 수원의 산드로에게 득점왕을 내주긴 했으나 16골을 터뜨리며 발군의 득점력을 선보이는 등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네 시즌 연속 두자리 수 골을 기록했고 두 차례 득점 2위에 올랐다.

성남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김두현은 올 시즌 8골 4도움을 올렸고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맹활약했다. 수원의 백지훈도 올 시즌 5골을 기록했고 수원으로 이적한 이후 4차례의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이관우 역시 수원으로 이적한 이후 2골, 4도움으로 팀의 후기리그 우승을 이끄는데 기여했다.

시즌 MVP는 1999년 수원이 우승할 당시 부산의 안정환이 MVP를 차지한 것을 제외하고 챔피언에 오른 팀에서 나왔는데 25일 챔피언 결정전 2차전 결과에 따라 어느 정도 결정될 전망이다. K-리그 MVP는 다음 달 20일 기자단 투표로 결정돼 당일 시상한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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