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유도 산실로 '우뚝'…태현초교 유도부

머리를 짧게 깎은 어린이들이 연신 매트 위를 굴렀다. 우렁찬 기합 소리와 함께 상대를 메쳤다. 25일 쌀쌀한 바깥 날씨에도 불구하고 태현초교(교장 윤덕수) 유도관 안은 훈련에 열중하는 아이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태현초교 유도부(감독 황만성)는 19일부터 22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제6회 탐라기 전국유도대회에서 초등부 단체전 우승과 더불어 개인전 은메달 2, 동메달 3개를 따냈다. 5학년 이하만 참가할 수 있는 대회여서 단체전에는 5학년 5명과 4학년 1명이 출전했다. 이 중 개인전 은메달을 딴 선수는 김성욱(48㎏이하)과 김승민(66㎏이상). 이영훈(4학년·36㎏이하), 이영준(54㎏이하), 오세지(66㎏ 이하)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복을 입기 전 이미 검도(2단)를 배웠던 김승민은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기술 훈련이 가장 힘들다."며 "그래도 공부보다 운동이 훨씬 재미있어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이라고 했다.

할아버지가 강해지라고 지어준 이름이 좋다는 오세지는 "유도를 꾸준히 해서 올림픽에 나가보는 것이 꿈"이라고 했고 김성욱은 "이 체급에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 부담스럽지만 열심히 해서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6년 전 만들어진 이 유도부는 어느새 대구 유도의 산실로 자리잡았다. 올해만 해도 '2006 교보생명컵꿈나무체육대회 유도 부문' 단체전 우승, '제32회 회장기 전국유도대회' 단체전 준우승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인근에 있는 중등부 전국 최강인 교동중 유도부의 주축도 태현초교 출신들.

황 감독은 "유도를 하려는 어린이들이 많지 않아 선수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돌아다녀야 하는 것이 힘들다."면서도 "언젠가 이 어린이들 중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나온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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