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어벡호 F조 8강 상대 '오리무중'

F조 북한·일본·시리아 전력 엇비슷

베어벡호의 8강 상대를 좀처럼 종잡기 어려워졌다.

20년만에 남자축구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꿈꾸며 출항한 베어벡호는 조별리그 B조에서 무난히 조 1위를 차지할 경우 12월10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F조 1위와 4강 티켓을 다툰다.

한국 축구의 8강 상대가 나오는 F조에서는 당초 일본이 가장 강하고 북한이 추격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30일 뚜껑을 열어본 결과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다.

일본은 먼저 1승을 챙기긴 했지만 2라운드 최약체 가운데 한 팀인 파키스탄을 맞아 고전을 거듭하다 자칫 무승부로 발목을 잡힐 뻔했다.

21세 이하 올림픽대표가 출전한 일본은 '괴물' 히라야마 소타, 아일랜드계 귀화 용병 로버트 컬렌 등 베스트 멤버를 투입했지만 후반엔 파키스탄의 대반격에 휘말려 한 골을 지키느라 쩔쩔매야 했다.

소리마치 야스하루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지난 14일과 21일 한국올림픽팀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그런대로 안정된 전력을 과시했지만 도하에서 보여준 첫 경기력은 신통찮았다.

반면 북한과 대적한 시리아는 조 1위 자리를 위협할만한 위력을 선보였다.

시리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라인업 11명 가운데 골키퍼 모사브 발호우즈, 수비수 아테프 젠야트, 미드필더 바크리 타라브, 공격수 제하드 알 후세인, 마헤르 알 사이드 등 무려 8명이 성인 대표로 짜여졌다.

시리아 A대표는 지난 달 상암에서 열린 한국과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시리아는 발 재간이 좋은 후세인을 축으로 빠른 측면 공격과 물 흐르는 듯한 2대1 패스로 시종 북한 수비진을 괴롭혔다.

북한도 홍영조, 문인국(이상 4.25체육단), 서혁철(평양시체육단) 등 와일드카드(23세이상 선수) 3명을 총동원해 베스트 진용을 짰다. 특히 시리아전에서 신들린 선방을 펼친 김명길(압록강)은 북한의 뒷문을 든든하게 했다.

북한 축구는 올해 여자청소년팀이 세계대회에서 우승하고 남자청소년팀이 아시아를 제패하는 등 국제대회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어 무시하기 힘든 전력이다.

베어벡호는 당초 한국과 일본, 이란을 '3강'으로 계산하고 8강 이후 토너먼트에 대비해왔지만 복병들이 예상밖의 전력을 드러냄에 따라 새롭게 전력 분석을 해야 할 필요성도 생겼다.

한국이 8강 관문을 통과할 경우 만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홈팀 카타르는 A조 첫 경기에서 만만찮은 상대 요르단을 3-0으로 대파해 한껏 기세를 올렸다.

반면 국제축구연맹(FIFA)의 자격정지 징계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어렵사리 출전한 '난적' 이란은 첫 판에서 약체 몰디브에 한 골을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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