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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한에 조건부 외교장관 회담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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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북한과의 협상에서 북한이 영변 흑연감속로 등 핵시설의 동결과 폐기에 응하면 북·미 외교장관 회담을 열 용의가 있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도쿄신문이 서울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 제안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요구하는 북·미 양자회담에 조건부로 응하겠다는 자세를 보인 것으로, 미국이 일정 부분 양보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북·미는 이틀간의 마라톤 협상에서 대북(對北) 금융제재 해제 문제와 핵포기 이행 계획을 둘러싸고 의견을 주고받았다.

미국은 북한이 핵포기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하면 '담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으나 '담보'의 내용과 제공시기를 놓고 큰 입장 차이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베트남 하노이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할 경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한국전 종료를 선언하는 문서에 공동 서명을 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에게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세스를 논의하며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자.'는 언급을 했고, 이 과정에서 "'한국전쟁이 끝났다.'고 한국 및 북한 양측과 함께 만나서 서명을 할 용의도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함께 한국전 종료 선언을 위한 서명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은 북한이 핵을 폐기할 경우 북한의 체제 안전보장,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김 위원장을 카운트 파트로 인정해줄 수 있고, 직접 만날 수도 있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부시 대통령이 과거 북한을 '악의 축' 국가에 포함시켰고, 김 위원장을 '폭군'으로까지 표현한 점에 비춰볼 때 한국전 종료선언 서명 용의를 밝힌 것은 북한이 갖고 있는 미국의 '체제변화(regime change)' 시도 의구심을 불식시키겠다는 메시지도 담은 것으로 보인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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