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캐나다 청년 2명이 교통비를 한 푼도 쓰지 않는 히치하이킹에만 의존해 50일간 미국의 50개주 수도를 여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일간지 타임스 콜로니스트가 보도했다.
밴쿠버 교외 포트 무디 출신인 맷 피들러(24)와 스콧 맥도널드(23)는 지난 여름 로열 로드 대학을 졸업한 뒤 뭔가 흥미로운 사업거리를 찾다가 미국 전역을 하루에 한 주씩 히치하이킹으로 돌며 여행정보를 모은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들은 지난 10월10일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서 모험의 첫 발을 내디뎠다. 처음부터 정해진 여행경로 없이 얻어탈 교통편이 생기는 대로 옮겨다녔다. 단 한번 갔던 주는 다시 가지 않고 한 주에 하루 이상 머물지 않는 원칙을 지켰다.
여행경로는 자연히 지그재그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동부에서 시작한 여행은 조지아·플로리다·텍사스 등 남부를 거쳐 미주리·오하이오 등 중서부로 올라왔다가 서부로 이어졌다. 가장 큰 문제는 자동차를 얻어 타고 가기는 힘든 알래스카와 하와이였다.
두 사람은 여행에 나서기 전 인터넷 홈페이지(www.hitch50.com)를 개설해 자신들의 계획을 알리고 교통편 제공을 부탁했다. 이들은 가는 곳마다 글과 동영상을 올려 네티즌 그룹을 만들었다. 하루 e-메일만 100통씩 받았으며 홈페이지에 설치된 지리측정시스템(GPS) 실시간 추적장치를 통해 5천여명이 이들의 여정을 지켜봤다.
이런 활동 덕분에 경비행기로 항공관광업을 하는 젊은 사업가들로부터 오하이오에서 알래스카로 가는 공짜 항공편을 얻을 수 있었다. 마지막 행선지인 하와이는 꼭 50일 만인 11월28일 한 식당업자의 호의로 항공권을 얻어 날아갔다.
맥도널드는 "길에서 편승차량을 구하다 버스에 올라타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참고 기다렸다"며 "차를 태워준 사람들은 난폭한 대학생에서부터 가족 휴가여행자까지 다양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총 3만8천600㎞의 여정에서 인터넷으로 약속해준 교통편을 포함해 모두 115건의 무료 편승을 제공받았다. 쾌활한 성격의 두 사람은 만나는 사람마다 친구로 사귀어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눴다.
피들러는 "처음엔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여행에 나서고 보니 결국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주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로스앤젤레스의 한 출판사로부터 여행 이야기를 책으로 내자는 제의를 받았다.
피들러는 "우리가 겪은 모험과 여행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미 여행 비즈니스에 들어와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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