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만 관객을 끌어모았던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실제 주인공 엄기봉(43)씨가 그동안 생활하던 충남 서산시 고북면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고북면 관계자는 12일 "최근 강원도 철원에서 엄씨가 지난 4일 전입신고를 했다는 업무연락이 와 뒤늦게 엄씨 모자(母子)가 이사한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엄씨 모자가 정확히 언제 이사를 갔는지는 그동안 엄씨 후견인 역할을 해온 마을이장 엄기양(64)씨도 모른다.
엄 이장은 "면사무소에서 기봉이가 철원으로 이사갔다는 말을 듣고 집에 가보니 살림살이는 거의 그대로였지만 사람은 없었다"며 "아무래도 영화 로열티와 후원금 등이 입금된 통장만 지닌 채 몸만 옮겨간 듯 하다"고 말했다.
엄 이장은 "얼마 전 철원에 산다는 여동생이 찾아온 적이 있었는데 그 여동생의 권유로 이사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갑자기 엄씨 모자가 이사를 가버린 사실이 알려지자 그동안 살던 다 쓰러져가는 집 근처에 56㎡(17평) 크기의 집을 새로 지어주고 있던 영화사(태원엔터테인먼트)와 '엄기봉씨 후원회'측은 허탈해 하고 있다.
엄씨 모자를 위한 새 집은 현재 외관 및 내부공사가 끝난 상태로, 이번 주 보일러 설치를 마치고 연말까지 집 근처에 나무를 심는 조경공사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작 집 주인이 없어진 것.
영화사와 후원회는 일단 집은 계획대로 짓겠지만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고북면 등과 다시 협의키로 했다.
후원회 관계자는 "집도 새로 지어주고 장기적인 생활안정을 돕기 위해 지난 7월 후원회까지 발족했는데 이렇게 돼버리니 아쉬움이 크다"며 "이제 가족들이 보살핀다니 엄씨 모자에게는 더 잘 된 일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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