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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노동자들 "이웃과 함께 따뜻한 겨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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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일반 시민들 온정도 줄이어

건설노조 사태와 화물연대 파업 등 올 한해를 격랑속에 빠뜨렸던 노동현장의 대형 분규는 모두 포항이 주무대였다. 그래서 "'포항' 하면 '강성노조'가 먼저 떠오른다."는 세간의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연말 분위기는 다르다. 포항지역 여러 노동조합과 노동자들이 "추운 겨울을 불우이웃과 함께 보내자."고 온정의 손길을 내밀면서 지역사회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포항 남구청은 13일 사랑의 연탄나누기 창구에 접수된 5만 500장의 연탄을 형편이 어려운 160가구에 전달하고 있다. 여기에는 현대제철노조 포항지부가 내놓은 3만 500장이 포함돼 있다. 노조 김용수 지부장은 "우리 노동자들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갖게 하는 것도 큰 틀의 노동운동이라는 차원에서 연탄나누기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해까지는 일일주점 등 이벤트성 행사로 성금을 모았으나 올해부터는 월급의 끝전(천원 단위 이하)에 1천 원을 더해 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했다. 이에 회사도 동참, 노조모금 규모와 같은 금액을 노조에 전달해 지난 여름 수재민돕기 성금을 낸 데 이어 연말 연탄과 쌀, 난방유 등을 기탁하고 있는 것.

또 포항문화방송노조(지부장 이병권)도 6천300장을 기탁했고, 전국공무원노조 포항시지부(지부장 김일우) 간부들은 북구청에 모인 3만 5천여 장의 연탄을 전달하는 일을 도맡아 처리했다.

제강부 2연주공장 직원 등 포스코 포항제철소 여러 생산현장 노동자들도 송년회 비용으로 연탄을 구입해 전달하는 릴레이 연탄 온정을 펼치고 있다.

이런 노동자들의 온정과 문수사 신도회 등 단체와 일반 시민들 정성이 더해져 이달 들어 12일까지 포항 남·북구청에 맡겨진 이웃돕기용 연탄은 모두 9만 장에 육박하고 있다. 남구청 사회환경과 박운종 씨는 "노조와 일반 노동자들이 연말 이웃돕기를 주도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기업체와 기업인 및 부유층으로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고 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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