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임에도 학교 급식 식중독이 다시 꼬리를 물고 일어나 우려감을 금치 못하게 한다. 경기도 수원과 구리, 강원도 원주의 초등학교에서 학생 390여 명이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130여 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수도권 31개 학교 2천800여 학생들이 식중독에 시달렸던, 사상 최악의 급식 식중독 대란이 재연되지나 않을까, 걱정부터 앞선다. 급식 식중독은 그 특성상 피해 규모가 크고 동시다발적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구'경북지역 학교는 무사하지만 마음 놓을 일만은 아니다. 지난 2학기 초, 대구 2개 고교에서 학생 160여 명이 집단 식중독을 일으켜 한바탕 소동이 일었던 일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사태의 역학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지만 미상불 안타까운 노릇이다. 집단 식중독은 그 자체가 부끄러운 후진국형 사고이다. 올해만 해도 전국적으로 터져나온 집단 식중독 사건은 비위생적 급식환경과 안전 불감증에 다름 아니다.
더욱이 과거엔 식중독이 여름철의 연례행사처럼 인식됐으나 요즘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노로 바이러스 등 식중독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겨울철에도 약해지지 않고, 난방 등으로 음식이 여름과 마찬가지로 쉬 부패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식중독 원인균은 노로 외에도 대장균, 비브리오 파라헬몰리티쿠스 등 여러 가지가 있다. 6월의 수도권 식중독 대란 사건은 원인균을 끝내 밝혀내지 못했다. 이참에 지역 각급 학교는 학생들이 마음 놓고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식자재와 급식 시설의 위생 점검을 보다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후진국형 집단 식중독이 더 이상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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