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의회, '지역구 예산' 스스로 칼질

예산 심사 투명성·공정성 확보

대구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박돈규) 의원들이 내년도 대구시 예산안 심사에서 '지역구 챙기기 예산'에 대해 스스로 칼을 댔다.

대구시의회에 따르면 이는 대구시의회가 생기고는 처음 있는 일로, 의원들 스스로 예산 심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자는 차원에서 지역구 예산을 자진 반납했다는 것.

위원장인 박돈규(달서구) 시의원은 이번 예산안 심사에서 대구시가 편성한 자신의 지역구 사업인 성서 IC 북편도로 거너실 마을 진입로 건설 사업비 141억 원과 성서산업단지 소규모 소각장 건립비 140억 원을 모두 삭감했다.

박 위원장은"지난 11월 대구시가 투·융자 자체 심사에서 재검토 사업으로 분류한 것을 이번 예산에 편성해 예산 편성의 적법성과 절차를 어겼다."며 삭감 이유를 밝혔다.

또 예결위원인 양명모(북구) 시의원은 총사업비 1천 400억 원 규모의 종합유통단지 봉무IC도로 건설 사업비를 삭감했다. 역시 지난 4월 건교부 투·융자 심사에서 재검토 사업으로 분류된 바 있다.

역시 예결위원인 김덕란(수성구) 시의원은 사업 타당성보다는 지역구 챙기기 사업 성격이 짙은 희망교 보도교설치 공사비 62억 원을 삭감했다. 예결위 간사인 권기일(동구) 시의원은"대구시 예산을 심사하는 예결위소속 시의원들이 솔선수범했다."며"지역구가 아닌, 대구시라는 큰 틀에서 예산을 심사하는 의회상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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