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의환향한 아시안게임 스타들의 귀국 소감

"첫 날 도로 단체에서 반도 완주하지 못하고 내려 앉아 나 자신에게 실망하고 운동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지만 감독인 아버지가 야단 치지 않고 격려해줘 힘을 얻어 좋은 성적과 기록을 낼 수 있었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 사이클 3관왕에 오르며 부자(父子) 금메달 꿈을 이룬 한국 사이클의 간판 스타 장선재(대한지적공사)는 17일 인천공항 2층 프리미엄 스카이 라운지에서 열린 선수단 합동 기자회견에서 개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표팀 사령탑인 아버지 장윤호(45) 감독에게 영광을 돌렸다.

지난 1982년 뉴델리 대회 때 금메달을 목에 건 아버지의 대를 이어 이번 대회 개인 추발 단체와 개인, 매디슨(50㎞)에서 금메달 3개를 쓸어 담은 장선재는 이어 "이 자리에 있는 게 과분하고 기분 좋다"며 3관왕의 감격을 피력했다.

'성형수술 파문'을 아픔을 딛고 여자 펜싱 플뢰레에서 대회 2관왕에 오른 남현희(서울시청)도 올 해 초 수술 후 대표팀 훈련을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선수 자격정지 2년이란 중징계를 받아 선수 생명 위기에 처했다 징계가 완화되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남현희는 "좋지 않은 일로 언론에 알려졌지만 열심히 함으로써 오히려 펜싱을 알리는 계기가 된 것만으로도 기쁘게 생각한다. 성숙해지고 국가대표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한국 남자배구의 대회 2연패에 앞장선 베테랑 후인정(현대캐피탈)도 야구와 축구, 농구의 부진을 의식한 듯 "프로선수로서 민망할 정도로 다른 프로 종목 성적이 좋지 않았다. 열심히 하려고 했지만 성적이 안 나온 것일 뿐이고 지려고 해서 그런 건 아니다"고 두둔한 뒤 "언론이 질책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종목이 못해서 배구가 더욱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앞으로도 프로 스포츠를 계속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육상에서 유일하게 금메달을 딴 남자 창던지기의 박재명(태백시청)은 "금메달을 따서 기쁘다. 꿈에서도 창을 던질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고 뒤에 경기가 있는 바람에 기다림의 연속이 가장 힘들었다. 코치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고 여자 핸드볼 5연패 위업의 주역인 '주부 선수' 우선희(삼척시청)는 "결혼 선수는 언니 2명을 포함해 3명이었다. 아줌마 티를 내지 않으려고 신세대 후배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했다"며 신.구 조화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조직력이 우승 원동력이었음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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