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은행권, 외화예금 금리 속속 인하

은행권이 한국은행의 외화예금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비용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외화예금의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6개월째 증가하고 있는 외화예금 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서며 지준율 인상의 효과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번 주부터 외화 정기예금의 금리를 달러화 예금 기준으로 0.1%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만기 1주일 미만의 외화예금 금리는 종전 연 4.35%에서 연 4.25%로 낮아지고 만기 1주일 이상~1개월 미만은 연 4.62%에서 연 4.52%로 인하된다.

외환은행도 이번 주부터 만기 1주일 이내의 외화 정기예금 금리를 현 4.50%에서 4.40%로 0.1%포인트 인하하고 수시입출식 외화 보통예금 금리도 1.65%에서 1.61%로 0.04%포인트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이날 외화 정기예금의 금리 인하 폭을 결정한 뒤 곧바로 적용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26일부터 만기 1개월 이내의 외화예금 금리를 0.1%포인트, 기업은행은 내년부터 0.03%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은행들이 외화예금의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오는 23일부터 요구불 외화예금의 지준율이 종전 5%에서 7%로 인상되면 비용 증가로 수익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의 지준율 인상은 23일부터 적용되지만 대부분 은행은 지준율 인상 후 첫 영업일인 26일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준비를 한다는 입장이다.

외화예금 지준율 인상 조치로 외화예금의 평균 지준율은 4.8%로 1.2%포인트 상승하고 필요 지급준비금으로 적립해야 하는 규모는 11억 1천만 달러로 2억 6천만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며 11월 말 현재 217억 3천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