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20일 오후 포항남구청장실. 건설업체 해인C&C를 경영하는 이경열 씨가 신병인 구청장에게 1천만 원이 든 봉투를 전달했다. 신병인 구청장은 "고맙습니다."라고 답례한 뒤 자치행정과 김재열 씨에게 이 봉투를 바로 전달했다.
김 씨의 사연은 딱하다. 김 씨의 동생 재윤 씨는 지난 10월 3일 서해대교 100중 추돌사고 피해자 중의 한 사람이다. 재윤 씨는 고3인 큰아들의 아주대 수시 면접시험을 위해 수원으로 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 아내와 아들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재윤 씨는 3도 화상을 입고 지금도 병석에 누워 있다. 그 사이 진료비만 2억 원을 넘었다.
넉넉지 않은 형편인 형 재열 씨는 사고 직후부터 동생을 병구완하면서도 홀로 남겨진 둘째 조카(17)를 집으로 데리고 와 함께 살고 있다. 가뜩이나 빠듯하던 살림은 병원비며 간호비로 더욱 어려워졌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동료들이 재열 씨네 돕기에 나서 19일 506만 원을 모금해 전달했다.
이 소식을 접한 이경열 대표도 이날 재열 씨 돕기에 동참하고 싶다며 거금을 내놓은 것. 그는 "무겁고 힘든 짐이지만 맞들면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 것 같다는 생각에서 이날 구청을 찾았다."며 희망을 갖고 살자는 말로 재열 씨를 위로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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