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의 東慶州(동경주) 주민들이 이틀에 걸쳐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韓水原(한수원) 본사 이전지 결정 시한 막바지에 경주시청이 이전 희망지로 西慶州(서경주) 시가지를 추천하자 "시장이 우리를 가지고 논다"고 폭발한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갈등과 충돌은 放廢場(방폐장) 유치 당초부터 걱정돼 왔던 바다. 그런데도 중앙정부'한수원'경주시청 등등이 발 빼기에만 주력, 우리가 분발을 독촉한 적까지 있었다. 3천여 명이나 되는 동경주 주민들이 시위를 벌였던 넉 달 전 그때부터라도 당국이 정말 함께 고뇌하는 심정으로 이 문제에 임하길 注文(주문)했지만 응답은 없었다.
상황이 여전히 惡化一路(악화일로)인데도 정부는 이전지 결정을 오늘내일 마무리해 버릴 것이라는 소문이 나돈다. 정말로 큰불 낼 일이 아닐 수 없다. 법 규정에 매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필요하다면 법을 바꿔서라도 주민의 타협과 和解(화해)를 우선해 지향하려 해야 한다. 불가피하다면 방폐장 개장 날짜를 늦춰도 좋고, 그걸 위해 국내 모든 원전 가동을 정지시켜도 좋다는 각오가 전제돼야 한다. 주민 화해를 수단이 아닌 목적 그 자체로 소중히 할 줄 알아야 문제가 풀릴 수 있는 탓이다.
그와 동시에 관계 당국은 서둘러 바람직한 태도를 회복해야 한다. 경주시장은 내가 죽어 지역을 살리겠다는 獻身(헌신) 의식에서 출발해야 이 사태의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수원은 경주시청 탓하기와 伏地眼動(복지안동)하길 멈춰야 正道(정도)를 볼 수 있을 터이다. 중앙정부 또한 계속 방관자로 숨으려 들지 않아야 한다. 그건 이 정부의 몇 손가락 안에 들 방폐장이라는 실적마저 망치는 길이 될지 모른다. 사랑과 희생, 그리고 봉사에만 바탕한다면 못 풀 문제가 없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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