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송재학 作 '버들강아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버들강아지

송재학

버들강아지에는 하늘거리는 영혼이 있다 봄날을 따라다니며 쫑알거리는 강아지의 흰 털도 버들강아지와 같은 종족임을 알겠다

한 영혼을 음양이 나뉘어서 하나는 어둔 땅 아래 뿌리를 가져 식물이게 하고 다른 하나는 어둠을 뇌수 안에 가두어 강아지처럼 돌아다니게 한 것이다

이 시를 읽은 반칠환 시인의 말; "툰드라의 봄날, 에스키모인들이 가장 먼저 따먹는 것이 버들강아지란다. 생으로도, 튀겨서도 먹는데 비타민이 풍부하다." 그렇구나, 식물성의 이 강아지도 껍질째 요리해서 먹는구나. 꽃사슴 피 마시고 기러기 탕 끓여 먹는데 버들강아진들 어찌 못 먹으랴. 그건 그렇다 치고, 흰 솜털 뽀송한 버들강아지와 앙증맞은 흰털 강아지가 같은 종족이라고? 그거 참 그럴 법한 얘기. 우주 삼라만상의 이치는 흑백에 있는 것. 낮밤이 있는가 하면 밝음과 어둠이 있고, 지상과 지하가 있는가 하면 환희와 고통이 있다. 봄날의 "하늘거리는 영혼"이 있기 위해서는 어둔 땅 아래 추위를 견딘 "뿌리"가 필요하고, "봄날을 따라다니며 쫑알거리는 강아지"의 움직임 뒤에는 "욕망"이라는 "어둠"이 뇌수에 숨어 있는 법. 이 무슨 허튼 소리! 어둠이니 밝음이니 골치 아픈 시 분석은 전문가에게 맡겨버리고 "버들"이라는 소리를 입술에 얹는 순간 온몸에 번져나가는 풋풋하고 야들야들한 봄기운을 느껴보자고요.

장옥관(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여야의 권력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선거 결과에 따라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과 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이 임박하며 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한국에 도착한 황 CEO는 5일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배우 지창욱이 국세청의 비정기 세무조사에서 거액의 세금을 추징당했으며, 소속사 스프링컴퍼니는 고의적 탈세가 없음을 주장하며 성실한 납세 의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실린 기고문에서 이재명 정부가 '강경 좌파'로 규정되며 한미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기..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