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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보호막…지역기업 체질개선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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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삼성전자 벤치마킹하라

삼성전자 구미공장. 이곳은 지난해 미국시장에다 휴대전화 등 모두 15억 9천5백만 달러어치(직수출 기준·한국무역협회 집계)를 팔았다. 삼성전자 구미공장은 대구·경북지역 기업 가운데 미국에 가장 많은 물건을 파는 기업이다.

농기계생산업체인 대동공업. 이 회사 역시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에다 4천900만 달러 상당의 농기계를 팔아 대구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대미 수출액을 기록했다.

한미FTA 체결로 대구경북지역 모든 기업이 '삼성전자와 대동공업이 되어야 할' 운명에 놓였다. 미국과 우리나라 시장이 하나가 됨으로써 1등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이른바 '무한경쟁'의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특히 지금까지 '우물안 개구리'로 만족해 왔던 내수기업들은 이제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

이런 가운데 대구·경북지역은 물론,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미국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비교우위산업 유치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여 지자체 간에도 '총성없는 전쟁'이 본격화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에 따르면 현재 대구지역에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외국에 수출을 하고 있는 업체는 2천14곳. 수출을 하겠다며 '무역업 등록'을 해놓은 곳이 3천436곳인데 이 가운데 58.6%만이 실제 수출을 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의 경쟁이 그만큼 힘들다는 것이다.

대구지역에 있는 상시근로자 1인 이상 제조업체는 1만 2천여 곳(대구상공회의소 집계). 이들 기업 가운데 외화를 벌어들이며 국제시장에서 경쟁 가능한 업체는 전체의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나머지는 모두 내수기업이라는 의미다.

한미FTA로 인해 세계 초일류기업이 즐비한 미국시장의 540여만 개 기업들과 본격 경쟁이 시작됨으로써 대구지역에만 해도 1만 개에 육박하는 내수기업들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었다.

이영호(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 차장은 "한미FTA로 국내 기업환경이 상전벽해의 길로 치닫게 될 것"이라며 "이제 글로벌 기업의 위치에 오르지 않고는 기업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칠레, 싱가포르에 이어 미국과 FTA체결을 했고, 향후 중국, 일본, EU 등과도 잇따라 FTA를 체결할 것이 분명한 만큼 '비교우위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냉혹한 진단을 내리고 있다.

한편 한미FTA체결 이후 각 지자체들이 비교우위산업 육성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싸움이 가능한 산업으로의 체질 변경을 위해 외국인투자유치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 대구경북지역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멕시코는 미국과의 FTA 이후 외국인 직접투자가 활성화, FTA체결 1년 만에 전년에 비해 150%의 외자유치 증가가 실현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과 인접한 마킬라도라 지역이 각광을 받는 등 지역 간 외국인투자유치 실적 편차가 컸다는 것.

대구상공회의소는 "지역사회를 통째로 바꾸기 위한 기반조성작업이 병행되어야 기업이 FTA경쟁에서 살아남는다."며 "외국과의 통로를 뚫어줄 동남권 신공항 건설 등 인프라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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