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1 DAEGU 무엇을 할 것인가]③박명재 행자부 장관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은 9일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통해 대구가 진정한 의미의 발전을 원한다면, 단순히 대회 '운영'을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치지 말고 훌륭하게 '경영'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장관은 이날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경영 마인드를 키우기 위해 선진시민 문화를 확립해야 하고 개방성을 가져야 하며 중앙정부와의 관계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총리실, 외교부, 문화관광부, 기획예산처 등 범 정부 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곧 이들 부처가 합동으로 대책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5대 지원책을 약속했는데, 이후 구체화된 것이 어떤 것이 있는지요.

▶이미 특별법, 예산, 조직위원회 인력지원과 타 자치단체 간 협력 유도, 서포터스 구성 등에 대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대구시민들에게 약속 드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행자부뿐 아니라 범 정부차원에서의 협력이 이뤄져야 가능한 일입니다. 구체적인 지원방안은 곧 개최되는 관계부처 합동회의를 통해 본격적으로 논의가 될 것입니다.

저는 현재 행자부가 할 수 있는 지원방안에 대해 연구·검토할 것을 지시해 놓았고, 우선적으로는 국제대회를 개최하는 시·도에 재정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옥외광고물법' 시한 연장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선 대구시가 해야 할 일과 중앙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잘 구분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효율적인 분화가 이뤄져 지역과 중앙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중앙과 지방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목표를 세우고 지역은 '준비위원회', 중앙은 '준비기획단'을 설치해야 합니다. 또 이를 지원할 특별법 제정도 시급한 현안이며 지역출신 인사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의 구축도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입니다.

-육상선수권 대회 개최로 우리나라는 올림픽과 월드컵축구 등 세계 스포츠 3대 행사를 모두 개최하는 '트리플 크라운' 국가가 됩니다. 지역에서는 육상대회도 이미 개최한 다른 두 대회 정도 규모의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올림픽과 월드컵 축구 개최에 지원했던 것 이상의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인력 지원과 관련해 월드컵 때 행자부는 경찰과 공무원 3만여 명을 투입한 바 있습니다. 교부금 규모는 구체화된 것은 없으나 육상대회에 필요한 예산은 정식으로 정부예산에 반영해 지원해야 할 것이고, 필요한 부분에 한해서는 부가적으로 교부세로 지원이 가능할 것입니다.

-대회지원 특별법 제정 형식은 정부입법과 의원입법 중 어느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지요.

▶대회를 실질적으로 준비하고 운영해야 할 책임이 정부에 있다는 점에서 정부입법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치권의 지원의지는 국회에서 정부안을 심의·의결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다만 육상선수권 대회만 지원을 하는 법률이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강원도 평창과 인천 등 다른 지역들이 스포츠행사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정부로서는 이를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법안을 제정하는 방안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대회개최 이후 파급효과는 어떻게 보십니까.

▶대구를 세계적인 '섬유도시' '과학기술도시' '관광문화도시'로 변모시키는 브랜드 확립의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또 한·미 FTA 체결로 대구 섬유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는 만큼 '한국의 밀라노'라는 이미지를 세계인의 마음속에 확실히 심는 도시 마케팅 효과도 누릴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적인 대회를 두 차례나 성공적으로 치른 국제도시로서의 큰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고, 국제사회에 대한 열린 안목 등 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함양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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