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플대란'이라는 엉뚱한 난리가 일어나 사회 일각을 어수선하게 만들고 있다. 교육 난맥상의 전시장 같은 우리 교육 풍토에 이런 일까지 일어나서야 학생 등 교육 수요자들이 안심하고 공부에 전념할 수가 없다. 시험을 못 치러 당장 준비 중인 외국 유학을 포기해야 하는 학생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미국교육평가원(ETS)의 준비 부족과 일방적인 처사를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0일부터 7월 토플시험 신청을 접수한다고 공지했던 ETS는 접속 폭주로 파행이 지속되자 12일 새벽 느닷없이 시험 등록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세상을 지배하는 영어를 따라가야 하는 비영어권 국가가 겪어야 하는 불가피한 과정으로 받아들이기엔 너무 일방적이다. ETS가 지난해 9월 시험방식을 CBT에서 전세계 수험생이 동시에 미국 서버에 접속해 시험을 보는 IBT로 바꾸면서 사전에 충분한 대비가 있어야 했다. 한국의 교육 열풍을 모를 리 없다. 지난해 한국의 토플 응시자는 13만여명, 응시료만도 193억 원이나 된다. ETS측은 최소한 수입만큼의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 할 것이다.
토플 대란의 주요인은 중'고생들의 집단 응시 때문이다. 응시생의 60~70%가 중고생이다. 중고생들은 특목고와 일부 대학에서 영어 특기자 선발에 토플 점수를 요구하기 때문에 응시한다고 한다. 토플 점수를 요구한 특목고와 일부 대학들은 독자적인 영어평가를 할만한 능력도 없다는 것인가.
교육부는 엄청난 수험생들이 몰리는 토플 등 외국기관의 영어 평가 시험이 또 다른 교육현장이라는 인식을 갖고 대처했어야 했다. 영어 평가시험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지원책 내지는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