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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불량 레미콘' 철저한 점검 뒤따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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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건물이 서 있는 자체가 믿기 힘든 곳도 있습니다. 제가 이 생활 오래 했지만 레미콘을 부으면서도 '이래도 되나' 싶을 때가 많았지요. 돈도 좋지만 돈에 양심을 파는 격이니까…."

대구 곳곳의 건설현장에서 불량 레미콘이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하면서 만난 십수 명의 레미콘 차량 기사들의 한결같은 얘기였다. 되돌아온 레미콘 중 쓸 수 있는 것은 다 돈이 되기 때문에 업체가 서류를 조작하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관행을 통해 '불량한 이득'을 거둔다는 것이었다.

실제 업체로부터 확인한 일부 서류를 의혹이 제기된 각각의 건설 공사장에서 확인해보니 서명이 날조되거나 폐기 현장사진이 똑같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감리가 있기 때문에 그럴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했던 곳들이었다. 대구시가 발주한 공사장 관계자도 처음에는 '서류 상에 이상 없다'고 했다가 조작된 증거를 내밀자 '점검을 벌이겠다'고 번복하기도 했다.

그래서 대구시에 바란다. 불량 레미콘 사용은 업계 전반의 관행인 만큼 의혹이 제기되고 사실이 드러난 곳에 대한 정확하고 면밀한 조사는 물론 공사 현장 및 업계에 대한 총체적인 조사를 벌여줄 것을 당부한다.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등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각종 사고도 결국 안전불감증이 일으킨 인재였다. '지금까지도 아무 일 없었다' '설마 저 정도 양의 레미콘이 큰 문제가 있겠느냐'는 등의 안일한 생각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전히 찜찜함이 남아 있다. 의혹이 제기된 '납품서' 확인을 위해 찾아간 대구 달서구 상인동 한 아파트 공사장은 "레미콘 사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또 '레미콘 폐기 확인서'는 '대외비'기 때문에 취재에 응할 수 없다."고 했다. 문제가 없는데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이해 문제를 떠나서라도 '대외비'를 내세워 확인해주지 않은 데 불안함을 감출 수 없다. 사고가 많은 도시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는 '투명한 대구'를 기대해 본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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