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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시의회 '드라마 같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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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드라마 세트장 안돼" 시장 "그럼 추경예산 포기"

영주시의회가 집행부의 사업 추진이 무리하다며 제동을 걸자 이에 반발한 집행부가 추경예산안 상정을 포기하는 일이 빚어졌다.

27일 오전 추경예산안 설명을 위해 열린 시의회 간담회에서 김주영 시장이 추경예산안 설명 대신 '드라마 세트장' 유치 제안을 하려 하자 시의회가 이를 거부했다. 이에 김 시장은 배석한 간부들에게 "추경예산안을 올리지 말라."고 소리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집행부는 시의회에 추경예산안을 올리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시의회는 당초 5월 2일부터 10일까지 열기로 한 임시회를 4일까지로 단축하고, 170억 원에 이르는 추경예산안 심의 대신 시를 상대로 시정질문을 펴기로 했다.

박준홍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은 "의사일정이 촉박한데도 추경예산안은 상정하지 않고, 구체적인 투자계획이나 성과 분석도 없이 세트장 유치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세워진 세트장이 예산만 낭비한 채 방치된 사례가 많은데도 거액의 예산을 들여 세트장을 유치하려는 것은 잘못된 행정추진이다. 국군체육부대 유치 실패에 따른 대안으로 무리한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시는 오는 12월 초 방영 예정인 KBS 대하드라마 '대왕 세종' 촬영 세트장을 유치키로 하고, 순흥면 청구리 일대 4만여 평에 시 예산 128억 원을 들여 세트장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장에게 설명할 기회도 주지 않고 주요 시책에 무조건 반대만 하는 것은 시의회의 횡포다."고 맞받으면서도 "추경예산안을 상정하지 않은 것은 예산안 재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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