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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영재의 산실)'개인실기반' 최연소 안미래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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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오빠들과 앙상블 기회 너무 좋아요"

"연주 잘하는 언니, 오빠들의 반주도 맞춰주고 앙상블도 해볼 수 있는 기회여서 너무 재미있어요. 또 많이 귀여워해 주셔서 좋았고요."

화원초등학교 안미래(11·달성군 화원읍) 양은 대구예술영재교육원 '개인 실기반'의 최연소 학생이다. 안 양은 지난 2월 영재원 입학시험에서 베토벤 피아노곡을 연주, 고교생 언니들을 제치고 당당히 최종 스무 명에 선발됐다. 당시 심사위원들은 "연주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누구도 미래가 그 정도로 잘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할 정도로 초교생의 영재원 합격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미래는 네 살 무렵부터 어머니의 권유로 피아노를 시작했다. 또래 친구들과 함께 월 8만 원 하는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처음 피아노 앞에 앉은 것. 하지만 일 년이 채 되지 않아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연주 실력이 부쩍부쩍 늘기 시작했다.

미래의 피아노 연주 실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여기저기서 콩쿠르에 나가보라는 권유가 쏟아졌다. 6세 때 처음으로 동아음악콩쿠르에 나가 수상을 했고, 이듬해 같은 대회에서는 모차르트 피아노곡을 연주, 유치부 대상을 탔다. 콩쿠르 행진은 초등학교에 와서도 계속됐다. 1학년 때는 중앙음악콩쿠르, 4학년 때는 계명문화대학 음악콩쿠르에 출전, 3·4학년부 1등을 차지했다.

미래가 본격적인 음악수업을 받게 된 것은 4학년 때부터. 어머니 나선희(38) 씨는 "당시 개인레슨을 맡은 강사 선생님이 미래의 솜씨에 반해 자신의 스승인 유혜란 영남대 음대 교수님께 소개시켜줬고, 그 인연으로 영재원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고 회상했다.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고 상당히 많은 잠재력을 지닌 아이"라는 칭찬이 큰 용기가 됐다는 것.

"큰 무대에 한번 서보라."는 유 교수의 추천으로 지난해 12월 대구시민회관에서 루마니아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갖는 행운을 거머쥐기도 했다.

미래는 영재원에 다닌 지난 두 달간을 아주 바쁘게 보냈다. 영재원 수업이 있는 매주 수요일에는 학교 인근의 영어학원에 들렀다 영재원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영재원까지 온다. 3시간 동안의 수업에서는 청음, 음악역사, 음계 등 이론수업을 듣고 금요일에는 영재원 지도교수님에게서 개인 레슨을 받는다. 전액 국비로 지원되는 모든 수업은 영재원 개인실기반 학생에게만 주어지는 특전이다. 미래는 "항상 악보에 충실해라, 빠르기와 강약을 잘 지켜라, 부드럽게 쳐라 등의 얘기를 해주셔서 꼭 지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4시간가량 피아노 앞에 앉는다고 할 정도로 연습벌레인 미래는 "새로운 악보를 받아서 쳐 볼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정확하게 쳐야 하는 고전곡도 좋지만 페달이 많이 들어가고 내 느낌을 살릴 수 있는 낭만곡이 좋다."고 말했다.

뛰어난 피아노 연주 실력 외에 또 하나 놀라운 점은 미래네가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작은 분식점을 하고 있다는 것. 음대 지망생 하면 흔히 떠올리는 든든한 경제력과는 거리가 먼 형편이다. "솔직히 돈이 많이 드는 분야니까 나중에 재능이 있어도 뒷바라지가 부족해 좌절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습니다. 이런 미래에게 영재원은 로또 복권에 당첨된 것이나 마찬가지예요." 어머니 나 씨의 말이다. 미래는 "이번 여름에는 영재원 옆 개울에서 뛰어놀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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