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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들려주는 옛이야기)슬픈 유월을 기쁜 누리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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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누리에 생명의 소리가 가득 넘친다는 유월이 되었구나. 그래서 어느 한글사랑모임에서는 6월을 '누리달'이라고 부르기로 했대. 온누리에 싱싱한 기운이 가득 넘치라는 바람이 담겨있지.

서양에서는 유월을 June이라고 해서 결혼의 달이라고 여긴대. June은 로마 신화에 나오는 결혼과 출산의 수호신인 Juno에서 따온 이름인데 Juno는 신들의 왕인 Jupiter의 아내로 품위 있는 미인을 상징해. 그래서인지 서양에서는 6월 하면 장미와 하지(夏至)를 떠올리며 결혼하기에 좋은 달로 여긴대.

그런데 우리는 한국전쟁을 포함하여 슬픈 역사가 많았던 달이지. 특히 6·25 때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학살을 당하고 가족이 흩어지는 아픔을 겪었단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국토는 두 동강 나 있는 것이고…….

또한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영령들에게 제사지내는 현충일(顯忠日)도 6월에 있는데 바로 내일이로구나. 내일은 현충일 노래를 불러야겠구나. 현충일 노래는 영혼을 위로하는 노래로서 일종의 진혼곡(鎭魂曲)이라고 할 수 있단다. 진혼곡은 영혼을 달래는 음악인만큼 매우 엄숙하면서도 슬프단다.

어디 한번 현충일 노래를 불러볼래?

겨레와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치니

그 정성 영원히 조국을 지키네

조국의 산하여 용사를 잠재우소서

충혼은 영원히 겨레 가슴에

임들은 불멸하는 민족혼의 상징

날이 갈수록 아아 그 충성 새로워라

여기에서 '조국(祖國)의 산하(山河)여'는 '조국의 산과 강이여'라는 뜻이고, '충혼(忠魂)'은 '충성스러운 혼', '불멸(不滅)'은 '사라지지 않음'이라는 뜻이란다. 그러니 호국 용사들의 죽음은 헛되지 아니하고 우리 조국 발전의 밑거름으로서 영원히 기억되리라는 뜻이지.

그리고 전쟁이 끝날 무렵 사람들은 또 이런 노래도 지어 부르며 통일의 의지를 불태웠단다.

보아라 신라 가야 빛나는 역사

흐르듯 담겨있는 기나긴 강물

잊지 마라 예서 자란 사나이들아

이 강물 네 혈관에 피가 될 줄은

오호 낙동강 오호 낙동강

끊임없이 흐르는

전통의 낙동강 승리의 낙동강

이 노래는 이은상 선생이 가사를 쓴 '오호 낙동강'이라는 노래란다. 이 노래에서 낙동강이 자꾸 나오는 것은 6·25 때에 우리 대구(大邱)를 마지막 방어선으로 생각하고 많은 학도병, 청장년 등 남녀노소 누구 할 것 없이 오직 하나 조국을 지키고자 목숨을 초개같이 던졌기 때문이란다.

총알이 떨어지자 육탄으로 적의 탱크를 막아 낙동강에서 적을 막아내고 온 국민들이 함께 목메어 부르며 다시는 전쟁을 겪지 말자고 다짐했지.

또한 그 무렵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이라고 시작되는 6·25 노래도 나왔단다. 그 노래를 부르며 반드시 통일을 이루자는 각오를 다지곤 하였지.

그래, 이제 앞으로 다가오는 유월은 슬픈 눈물의 달이 아니고 기쁜 누리달이었으면 좋겠구나.

심후섭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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