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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행운을 부르는 아이, 럭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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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받은 소녀 '마음의 상처' 회복 그려

아이들을 위해 자주 책을 골라주는 학부모들에게 '뉴베리 상(Newbery Awards)'이란 단어는 꽤 친숙할 것 같다. 1921년 제정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아동문학상으로 한 해 동안 출판된 가장 훌륭한 어린이 그림책에 시상하는 '칼데콧 상(Caldecott Award)'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아동문학상으로 꼽힌다.

'행운을 부르는 아이, 럭키(수잔 패트런 글/와이즈 아이 펴냄)'는 2007년 전미도서관협회가 주목할 만한 책으로 선정한 뉴베리 상 수상작이다. 이름과는 달리 별로 행복하지 못한 열한 살 소녀가 엄마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고 아빠에게도 버림받은 뒤 마음의 상처를 회복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캘리포니아 사막의 조그만 마을 하드펜. 전체 주민이 43명밖에 안 되는 이 황량한 동네에서 럭키는 아빠의 전처인 프랑스인 브리지트 아줌마와 함께 집처럼 꾸민 트레일러에서 살고 있다. 누가 보기에도 딱한 처지이지만 럭키는 왕성한 호기심을 가지고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간다. 그중에서도 마을 관광안내소 벽에 생긴 구멍을 통해 주민들의 회합을 엿보는 일에 푹 빠져 있다. 관광안내소에서는 도박중단모임, 금연모임, 금주모임 등 인생의 바닥을 경험했던 주민들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주기 위해 여러 모임을 열고 있다. 그런데 상처를 딛고 일어섰다는 어른들의 고백에서 럭키는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한다. 땅딸보 새미 아저씨가 술을 끊게 된 사연, 마일즈 할머니가 담배를 끊게 된 데는 '내면의 강력한 힘(Higher Power)'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2년 전에 돌아가신 엄마의 유골을 차마 뿌리지 못해 슬플 때마다 꺼내 안고, 자신을 돌봐주는 브리지트 아줌마가 자기를 고아원에 버리고 고향 프랑스로 돌아가지 않을까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 럭키. 소녀는 치유 모임에서 들었던 어른들의 얘기를 떠올리며 자신의 역경을 이겨내려면 내면의 강력한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어른들이 겪었던 인생의 나락을 경험하기 위해 소녀는 모래폭풍이 부는 사막을 향해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화해와 용기를 경험한다.

인간은 누구나 다양한 고통을 통해 성장한다. 고통이 없으면 성장도 없다. 이런 고통을 외면하려고 몸부림치기 마련이지만 그럴수록 고통은 늘어나기만 한다. 편하고 쉬운 것만 찾는 우리 아이들에게 성장을 위해 스스로 고통을 찾아 나선 럭키는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 생각해보기

▶럭키는 관광안내소 벽에 생긴 구멍을 통해 어른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이 어떻게 어려움을 이겨냈는지 알아내려고 한다. 럭키가 도달한 결론은 무엇이고, 내면의 강력한 힘이란 어떤 의미일까.

▶럭키는 치유모임에서 어른들이 한 말을 떠올리며 스스로 모래폭풍이 부는 사막으로 떠난다. 럭키가 왜 험한 사막으로 떠났는지, 사막여행을 통해 얻으려고 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럭키는 사막의 은신처로 찾아온 마을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침내 엄마의 유골을 바람에 날려보낸다.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던 엄마의 유골을 뿌리는 럭키의 행동은 어떤 의미일까. 모든 오해와 미련이 풀리고 관광안내소 담에 있던 구멍도 메워진다. 이 구멍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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