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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복구? 대선개입?…정상회담 연기 배경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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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이 당초 8월 28~30일에서 10월 2~4일로 한 달여간 연기되자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적잖다. 특히 정치권에선 정상회담 시기가 대선 70여 일 전이라는 점 때문에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해가 원인=정상회담 연기의 1차적 원인을 수해로 보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통일부와 북한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의 수해는 매우 심각하다. 농경지 10만ha가 물에 잠겼고, 가옥 8만 6천여 채가 침수되거나 파손됐다. 이재민은 30여만 명에 이르고 3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김정수 통일부 인도협력단장은 "지난해 농경지 2만 6천㏊가 침수됐을 때 북한은 수해 정도가 심각하다고 말했는데 이번은 지난해의 5배에 가까운 피해 규모"라며 "피해 사실을 조선중앙방송 등을 통해 자세히 보도하는 것도 이례적인 일로 재난구조 체계가 미비한 북한으로서는 이번 수해가 말 그대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18일 전통문에서 "최근 우리 대부분 지역에서 많은 비 피해를 입었으며 지금은 인민들의 생활을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정상회담 연기이유를 밝혔다. 이관세 통일부 차관은 "북한이 정상회담 개최 전 수해복구를 해보려고 했으나 물리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선에 더 큰 영향?=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여권의 대선후보가 탄생하기 직전에 남북정상회담을 잡았다는 점에서 대선용 정상회담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정상회담 연기 의도를 의심했다.

실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대선을 의식해 정상회담 연기를 일방 결정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8월 말 정상회담 발표로 정치적 성과는 이미 거뒀고,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서 회담을 개최함으로써 다시 한번 대선 영향력을 높이려 했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정상회담이 끝난 뒤 곧바로 여권 대선후보가 정해진다는 점에서 정상회담이 여권에 유리하게 작용하지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 관심이 여권 후보가 아니라 김정일 위원장과 노무현 대통령이 될 경우 되레 여권에 불리하다는 관측이다.

◆북한이 더 많이 얻으려고?=물밑 협상에서 조건이 맞지 않아 연기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북한은 정상회담 등 이벤트를 할 때는 남측의 금전과 물품의 지원을 받았던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고 밝힌 뒤 퍼주기식 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자 북한의 성에 차지 않았다는 풀이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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