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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백두대간 보호·종주 다 보장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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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종주가 붐이다. 지난 주 어떤 보도는 그 산줄기를 걷는 사람이 연간 수천 명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어지간한 등산객이라면 한번 해내야 성에 찰 범상한 일로 변해 가는 게 백두대간 종주인 셈이다. 마흔 몇 개 구간으로 나눠 지리산서부터 설악산까지 680여㎞를 걸으려면 매주 한번씩 나선다고 해도 일년이 걸린다. 그 노고를 스스로 짊어지는 사람이 그렇게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대간 등산로를 두고는 말이 많고 갈등도 적잖다. 종주객이 는 뒤엔 충돌까지 심해졌다. 당국이 산과 생태계를 보호해야겠다며 진입 금지 구간을 설정한 게 불씨이다. 물론 등산객들도 고분고분하지 않다. 야간 산행을 통해 단속 선을 넘으려 할 때도 있다. 당국의 입장에도 비판적이다. 대간 종주에는 해보다 득이 많다고 주장한다. 대간 종주는 오히려 국가가 권장하고 지원하는 게 옳다는 경우까지 나타날 정도이다.

듣고 보면 양측 주장엔 모두 이유가 있다. 그런데도 두 입장은 평행선만 달리고, 그러는 사이 산은 산대로 속절없이 방치되는 형국이다. 이 사안의 진짜 문제는 자연 훼손 여하가 아니라 바로 여기에 있는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양측 입장과 요구를 모두 수용'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 대간과 생태계를 보호하면서 종주 또한 보장하는 방법도 노력하면 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보호할 구간에도 등산로를 인정하되 펜스를 쳐 보호지구 진입을 철저히 차단하는 것도 방법이 될 터이다. 만약 보호구역이 넓고 능선을 포괄하고 있다면 아예 산 중턱으로 대체 우회 등산로를 만들어 줘도 좋을 것이다. 아무리 마루금 걷기를 중시하는 종주객이라도 그 정도는 흔쾌히 수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마침 산림청이 그와 유사한 타협안을 마련 중이라 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과는 입장을 달리하는 셈이다. 생태보전이라는 이상엔 공감하되 등산객들의 종주 의지를 완봉하기가 불가능하다는 현실 또한 받아들인 결과가 아닐까 싶다.

그런 가운데 지난 10일 있은 국립생물자원관(인천) 개관식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백두대간을 3대 핵심 생태축의 하나로 지목했다. 그 보전과 복원을 선언한 것이다. 자칫 무턱대고 한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려 양측 주장이 접점 찾을 여지를 빼앗는 일이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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