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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현의 교육프리즘] 긴장과 경쟁, 변화를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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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후반 이상의 사람들이 시골 초등학교에 다닐 때 지역 유지는 주로 술도가, 정미소, 과수원, 소출이 많은 논을 수십 마지기 소유한 사람들이었다. 구시대의 부자들에게는 가진 재산을 잘 유지·보존하는 것이 일차적으로 중요한 일이었다. 그들은 자식들에게 근검과 절약을 실천하고 사치와 낭비를 경계하며 도박과 잡기를 멀리하도록 가르쳤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가치관과 생활태도를 이어받아 현재 가지고 있는 토지와 재물을 굳건히 지키는 것이 최우선적인 미덕으로 권장되었다.

전후 베이비 붐 세대는 온갖 고생 끝에 오늘의 안정된 삶을 획득하였다. 이들 역시 어린 시절 우러러 보았던 부자들과 마찬가지로 안정을 얻고 난 후에는 변화를 싫어하고 매사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보수적인 태도는 급격한 변화와 위기 상황이 닥칠 때 잃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리가 휘도록 일하여 얻은 땅과 피눈물 나는 노동으로 모은 원금을 온전히 보존하고 싶은 사람은 리스크가 따르는 모험을 하지 말아야 한다. 혹독한 격동의 세월이 이들로 하여금 변화를 두려워하고 거부하게 만든 것이다.

2007년 10월 현재 코스피 지수는 외환위기 직후 1998년의 400포인트보다 무려 5배나 증가한 2천 포인트대로 진입하였다. 1조 원 이상의 주식을 소유한 사람도 14명이나 나왔다. 한없이 못 마땅하지만 우리를 무자비한 경쟁으로 내모는 신자유주의는 소수의 금융자산계층에게는 더욱 많은 기회를 제공하며, 승자독식이라는 정글의 법칙을 사회 전 분야로 확대 적용시키고 있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우리 자녀들은 옛날의 부모님들처럼 한 번 전력 질주한 후에 관리만하며 푹 쉴 수 있는 그런 삶을 살 수 없다. 부모들이 생각하고 갈망하는 그런 안정은 이제 없다. 어떤 일에서든 승리는 일시적이며 죽는 날까지 게임은 계속된다. 매 게임 마다 전력질주하고 잠시 숨 돌리고 나서는 다시 사생결단으로 달려야 한다. 의사, 판검사, 공무원, 교사와 같이 안정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앞으로는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안정을 갈구하고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과거는 항상 좋았으며 오늘과 내일은 늘 위태롭고 불안하다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안정을 강조하는 가정에서는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자녀가 나오기 어렵다. 부모가 먼저 변해야 한다.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삶의 미세한 결에서도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고, 시행착오나 실수조차도 더 나은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는 과정으로 인정하게 된다. 순간의 성취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무엇을 추구해 나가는 과정 자체를 중시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부딪히게 되는 다양한 도전을 위협적 측면보다는 기회로 생각하게 가르쳐야 한다. 긴장과 경쟁, 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며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교육평론가·송원교육문화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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