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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충분히 숙성시켜라" 대구뮤지컬페스티벌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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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기간 짧으면 특성 제대로 못살려…창작자 교육·프리뷰 공연 등 여건 조성

작품을 숙성시킬 충분한 시간을 갖지 않고 단기간에 뮤지컬을 제작하는 풍조에 경종을 울리는 주장이 제기됐다. 뮤지컬 붐을 타고 지역에서 잇따라 작품을 제작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컸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사)대구뮤지컬페스티벌이 주관한 뮤지컬포럼 '창작뮤지컬 활성화를 위한 제언'이 지난달 31일 오후 4시 엘디스리젠트호텔에서 열렸다.

대구에서 제작된 창작뮤지컬 '화이트데이'와 '허브로드' 공연을 앞두고 개최된 이날 포럼에는 발제를 맡은 윤호진 한국뮤지컬협회 회장과 유희성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한소영 CJ엔터테인먼트 공연제작팀 팀장을 비롯해 대구시 관계자와 뮤지컬 제작자, (사)대구뮤지컬페스티벌 관계자 등이 참석, 높은 관심을 보였다.

윤호진 회장은 한국 창작뮤지컬 가운데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명성황후'를 제작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창작뮤지컬의 실패와 성공 요인을 분석·제시했다. 윤 회장은 뮤지컬 제작시 준비기간이 너무 짧아 작품을 숙성시킬 시간 부족과 드라마 등 타 장르에서 인기를 끈 작품을 뮤지컬로 만들 때 뮤지컬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점, 외국 스태프에게 제작을 맡길 경우 높은 투자비에 비해 보편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 등을 실패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명성황후를 제작할 당시 4년 준비기간도 짧은 느낌이었다."며 "충분한 준비기간과 함께 작품의 격을 높일 수 있는 중심사상이 있어야 하고 관객들이 시선을 잠시도 뗄 수 없도록 노래와 춤 등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져야 창작뮤지컬이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희성 단장은 "제대로 된 창작뮤지컬을 만들기 위해서는 뮤지컬의 기본적 구조와 양식을 충분히 숙지해야 하는데, 현재 이를 교육하는 곳이 없다."며 "대구의 창작뮤지컬이 활성화되려면 창작자들을 위한 뮤지컬 교육이 실시되고 쇼케이스·프리뷰 공연 등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 대구가 창작뮤지컬 인큐베이팅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소영 팀장은 "경험상으로 볼 때 창작뮤지컬이 자리를 잡는데 최소 3년은 소요된다."며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창작지원작에 대한 장기적 안목의 지원과 함께 프로듀서들이 오고 싶어하는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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