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박철 作 '연'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박 철

끈이 있으니 연이다

묶여 있으므로 훨훨 날 수 있으며

줄도 손길도 없으면

한낱 종잇장에 불과하리

눈물이 있으니 사랑이다

사랑하니까 아픈 것이며

내가 있으니 네가 있는 것이다

날아라 훨훨

외로운 들길,

너는 이 길로 나는 저 길로

멀리 날아 그리움에 지쳐

다시 한 번

쓰러질 때까지

오늘도 마누라와 한 판. 그동안 살아오면서 남부럽잖게(?) 싸움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싸우는 횟수가 줄고 말문 닫고 지내는 기간도 짧아지고 있다. 그만큼 나이가 들어간다는 증거이리라. 애초부터 취향이 다르고 삶의 지향점도 달랐다. 일터와 집밖에 모르는 사람이 아내라면 기회만 있으면 산으로 강으로 내달리고 싶은 영혼이 내 것이었다. 일테면 아내의 몸에는 농경의 피가 흐르고 내 몸에는 뜨거운 유목의 피가 흘렀던 셈. 달리 말해 '뿌리와 날개'의 삶이다. 뿌리와 날개, 안정과 일탈은 동전의 양면. 때로 부부싸움 없이 한평생 사는 사람들을 부러워 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밋밋한 삶이 과연 행복할까 하는 생각. 잉여고통이 없으면 잉여쾌락도 없는 법. 얼레의 줄이 팽팽하게 당겨질수록 연은 하늘 높이 올라간다.

그러나 한 가지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연줄을 풀었다 죄었다 하는 기교가 있어야만 연을 더 높이 띄울 수 있다는 사실!

장옥관(시인)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기자회견에서 농지 전수조사에 대한 반발을 해명하며, 고령이나 건강 문제로 농사를 짓지 못하는 농민의 땅을 강제...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데이터 전송량 증가로 국내 광통신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으며, DCI 수요 증가로 인해 광부품의 수주 물량이...
경기 파주시는 올해 추석 연휴 기간인 9월 23일, 24일, 26일 생활쓰레기 배출을 금지하며, 인천시는 24일부터 27일까지 특별 관리 체...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