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는 이명박 후보 지원 유세를 계속할까.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BBK 주가 조작의 연루 사실이 확인됐을 경우 지원유세 중단 또는 칩거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검찰의 무혐의 발표로 일단 이 같은 가능성은 낮아졌다.
관심사는 박 전 대표의 지원강도. 이 후보 측에서는 영남과 충청 등 박 전 대표의 지지가 높고 이 후보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지원유세를 원했다. 특히 이들 지역은 전략지역이면서 이회창 무소속 후보 지지층도 적지 않아 박 전 대표의 도움이 절실한 실정이다. 또 이 후보 지지 발언뿐만 아니라 이회창 후보에 대해 각을 세워주길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표의 메시지 내용이나 전달강도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지지 발언 강도가) 특별히 강해질 것도 약해질 것도 없다."며 "지금까지의 입장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 측의 강경파 의원들의 목소리는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지원 유세를 강하게 반대했던 일부 강경파들은 검찰 수사 발표에서 이 후보의 주가조작 연루가 확인되면 탈당도 불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검찰의 무혐의 발표로 운신의 폭이 상당히 줄어들게 됐다.
반면 이 후보 돕기에 적극적이었던 온건파들은 변함없이 대선운동에 충실할 전망이다. 이들 중 일부는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핵심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김재원 의원은 "강경파들의 이탈 분위기는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며 "그렇다고 박 전 대표의 입장이 검찰수사 발표 전·후로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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