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단지 인수 의사를 밝힌 경주시가 소유·관리주체인 경북관광개발공사를 자극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공사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시가 최근 인수에 따른 용역 결과를 의회에 보고하면서 '공사가 적자를 메우기 위해 단지내 땅 등을 팔아 연명하고,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다.'고 한데 대한 반발.
공사의 한 관계자는 12일 "무슨 의도로 이같은 보고를 의회에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면서 "팔 사람은 생각도 않고 있는데 사겠다는 측이 이처럼 상대를 부도덕한 기관으로 매도한 배경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지난 15년 동안 연속해 흑자를 내고 있는데도 '적자 운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발공사는 특성상 개발한 땅을 소유하기보다 매각, 자금을 모아 다른 곳에 투자를 하는 것이 정석 경영"이라며 "공사를 마구 흔든 후 차지하겠다는 것은 시장 좌판에서도 벌어지지 않는 저급한 행동"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공사는 이번주 초 경주시를 찾아 실추된 명예를 회복시킬 것을 촉구했다.
또 13일 경주시에 용역 결과를 내놓은 대구경북연구원에 어떤 자료를 토대로 이런 보고서가 만들어졌는지 등을 공개해 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하는 한편 법적 대응에 착수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경주시의 공사 인수 제안은 처음부터 두 기관간 감정싸움으로 번지면서 시작하지 않은 것보다 못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보문단지에서 숙박업을 하는 모 인사는 "경주관광을 이끌고 가야 할 두 기관이 등을 돌린다면 침체된 경주 관광경기는 더 엉망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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