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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내년 예산안 '힘 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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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285억 삭감하자 시장 '80% 부활' 공무원들에 재촉

포항시와 시의회가 예산을 놓고 본격적인 힘 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최근 상임위에서 삭감된 내년도 예산 285억 원 가운데 80% 이상을 살려낼 것을 해당 공무원들에게 지시했으며 시의원들은 삭감된 예산을 절대 부활시킬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휴일도 잊은 채 예산특위 소속 위원을 상대로 물밑 로비전을 펼쳤다. 하지만 특위 위원들이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상임위원장은 예산특위가 별다른 이유 없이 삭감 예산을 부활할 경우 위원장 사퇴라는 초강수로 맞서겠다는 입장이어서 긴박감이 돌고 있다.

시가 예산 부활을 소리 높여 외치는 것은 삭감된 예산 대부분이 시장이 역점적으로 펼쳐나갈 시책추진사업이기 때문이다.

주요 삭감 사업은 동빈내항복원팀의 30억 원을 비롯해 항만정책팀의 토지매입비 30억 원, 경관육교 설치 등 30여억 원 등이다. 춘계대학 축구연맹전 3억 원, 인터넷방송국 구축예산 5억여 원, 업무추진비 일괄 30% 등도 삭감된 상태다.

이에 대해 시의회는 삭감된 예산 대부분이 시의회에 사전 보고되지도 않았는데다 충분한 사업성 검토 미비, 대시민 홍보용이라는 점 등을 들어 당초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시의회에 제때 보고하지 않은 사업의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은 '집행부 길들이기' 성격이 짙다."며 "그러나 예산특위 위원들을 상대로 주요 시책 사업의 타당성 및 효율성 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거쳐 관련 예산이 부활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특위 조진 위원장은 "이번만큼은 상임위 의견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밝혀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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