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찬밥 면할 절호의 기회 왔다" 포항지역 분위기

영일만항·배후단지 조기완공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포항 시민들은 문민정부 이후 정부의 각종 대형 투자사업에서 소외당하기만 했던 설움을 만회할 호기를 맞았다는 입장이다.

시민들은 특히 이 당선자가 81.1%의 전국 최고 득표율을 올려준 고향에 대해 분명하게 보답할 것이라며 포항이 이미 추진 중이거나 준비하고 있는 현안을 거론하며 '초단기, 대규모 예산배정'의 꿈을 키우고 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김영삼 정부를 거치면서 그의 고향 거제는 전국 최고 부자도시가 됐고, 김대중 정부 시절 호남의 성장은 눈부실 정도였다. 또 참여정부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 김해를 중심으로 한 부산·경남권의 발전 또한 경이적이었다. 이번에는 그동안 소외당하기만 한 포항을 비롯한 대구·경북을 이명박 정부가 분명하게 배려해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포항시가 가장 기대를 거는 사업은 영일만항과 배후단지 조기 완공. 영일만항 조성공사는 6공 정부 이래 역대 정권 교체기마다 주요 공약사업으로 채택됐으나 쥐꼬리 예산배정으로 지연 및 축소를 반복, 2011년 개항을 앞두고도 내년 예산마저 또다시 축소되면서 대구·경북지역 경제계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또 동빈내항 복원의 국책사업 지정을 통한 국비지원 기대도 크다. 포항시는 오염가속화로 도심 속 폐허로 전락하고 있는 죽도시장 인근 포항내항을 형산강 하구와 연결해 수질을 살리고 도심공원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지만 1천억 원대로 추산되는 예산조달에 난항을 겪으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이 당선자가 현대건설 회장이던 1989년 고향을 방문한 자리에서 "동빈내항 복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차원의 집중지원 기대에 부풀었다.

포항테크노파크 2단지를 비롯한 이른바 '지곡테크노밸리'도 이 당선자의 집중 지원을 바라는 사업이다. 이 당선자는 지난해 이후 3차례의 포항방문 때마다 포스텍에 들러 '포스텍-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포항테크노파크-테크노파크 2단계'로 이어지는 첨단과학·산업단지의 집중육성 필요성을 강하게 역설했다.

최영우 포항상의 회장은 "대통령을 배출한 후광을 얼마나 누릴 수 있을지를 두고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며 "낙후된 대구·경북 경제를 제대로 살펴보고 대안을 마련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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