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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병원 정영식 명예원장 "李, 어릴때 부터 될성부른 떡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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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경북 포항 영흥교(초교) 제9회 졸업 기념사진. 뒤에서 4번째줄의 왼쪽 2번째에 한 까까머리 소년이 보인다. 아직은 이목구비가 뚜렷하지 않지만 5년 뒤 포항제일교회 기독학생회 단체 사진에선 어느덧 고교 2년의 청년으로 변해 있다. 48년 뒤인 2007년 12월 19일 제17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모습이다.

이 두 장의 빛바랜 사진을 지금까지 애지중지 간직하고 있는 사람은 정영식 대구 효성병원 명예원장. 1949년 초교 입학 때 이명박 당선자를 처음 만나 60년 우정을 키워 오고 있는 주인공이다.

TV를 통해 이명박 후보의 당선 과정을 애타게 지켜 본 정 씨는 "이렇게 될 줄 진작에 알고 있었다."며 "어릴 때부터 남다른 친구였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초·중학교 동창생인데다 같은 교회에서 신앙 생활을 했던 정 씨는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이명박 당선자를 지켜볼 수 있었다.

"중학교 졸업 때의 일입니다. 친구는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해야 할 형편이었죠.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 생계를 돕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수석 입학에 한 해 전액 학비 면제를 약속받았고, 결국 포항 동지상고 야간부 1등을 차지하더군요." 정 씨는 "아직도 시장 바닥에서 장사를 하며 고생하던 당선자 어머님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그런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수석 입학을 이뤄 낸 친구가 너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1960년 고등학교 진학 이후 소식이 끊겼던 두 사람은 12년 만에 다시 만났다. 한 사람은 산부인과 의사, 다른 한 사람은 현대건설 상무의 신분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또 한 단계씩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현대 건설 신화와 서울 시장으로서의 역량을 지켜보면서 역시 '내 친구'라고 생각했죠. 어느 날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하는 일마다 '성공'하는 비결이 뭐냐고요. 친구가 그러더군요. 늘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정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친구의 대통령 당선을 기원하면서 '이대로 나가세(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나라와 가정을 바로 세우자)'라는 구호를 외쳤었다."며 "당선자가 이번에도 최선을 다해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것으로 믿고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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