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김종삼 作 '북치는 소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내용 없는 아름다움처럼

가난한 아희에게 온

서양 나라에서 온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카드처럼

어린 羊(양)들의 등성이에 반짝이는

진눈깨비처럼

도심 곳곳에 서있던 공중박스가 점차 사라지듯이, 길모퉁이마다 서있던 붉은 우체통이 조용히 사라지듯이 크리스마스카드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쁜 일도 설렐 일도 줄어들고 있단 말이겠지요.

이 시는 한 문장으로 되어 있네요. 말더듬이 말하듯이 툭, 툭 끊어지는 어눌한 문장인데 제목을 마지막 행에 붙여서 읽으면 온전한 하나의 문장이 됩니다. 북을 치고 있는 소년에 대한 묘사. 아무 뜻이 없어요. 꼭 무슨 뜻이 있어야 하나요. 세상에는 뜻 없이도 아름다운 것들이 많이 있지요. 가령 음악에 무슨 의미가 담겨 있습니까. 음률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운 게 음악이지요.

짧은 시에 세 차례나 거듭되는 '처럼'이라는 단어. 이 직유법이 마련한 행간의 여백을 음미하노라면 수묵의 여운이 은은하게 번져나갑니다. 이른바 "내용 없는 아름다움"의 시학. 음악처럼 순진무구한 세계를 담고 있는 이 한 장의 카드로 당신의 마음이 잠시 환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장옥관(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이 다문화가정에 대한 우대 정책의 적정성을 검토하며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아이수루 전 서울시의원이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족에...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주요 부품 공급망이 구체화되면서 대구경북 지역 소부장 기업들이 로봇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를 모으...
대구시의 추경호 시장은 '대구경북 홀대' 논란에 대응하며 강력한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한국전력공사와의 면담에서 전력 공급 문제에 대해 항의...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한국 국회의원들의 비자 문제와 관련하여 진성준 의원의 비자가 거절된 것에 대해 '특정 개인의 과거 행동과 관련된..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