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병 경주 안강농협장이 어제 농협 중앙회장에 선출됐다. 모두들 그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포항 동지상고 후배라는 점에 관심을 집중했다. 정치권적 시각이 다분하다. 지역에서는 그에 덧보태 최 회장이 민선 중앙회장에 당선된 첫 경북 인사라는 점에도 주목한다. 환영의 마음이 느껴진다. 그가 경북도의원을 네 번 역임하면서 도의회 의장을 지낸 점 또한 놓치지 않는다. 경북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바라는 염려가 깔린 듯하다. 농협회장들이 예외 없이 추하게 퇴진했음을 기억하는 탓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최 회장의 취임을 각별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데는 보다 중요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농협 개혁에 대한 기대가 그것이다. 이미 수십 년 묵은 숙제이지만 농업시장 개방으로 농민의 사정이 더 다급해진 게 작금의 상황인 탓이다. 지난달 '농협 제자리 찾기 국민운동'이 발족한 것도 그런 급박함의 반증일 터이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농민을 잘 대리'대변해 생산 기술을 향상시키고 판로를 개척해야 하는 게 농협이다. 그걸 주업으로 하는 일본의 농협들은 우리 눈에는 차라리 농촌지도소에 가깝게 보일 정도이다. 하지만 우리 농협은 오히려 도시 공산품 대리점이자 금융업자 같은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 회장도 뼈를 깎는 농협 개혁을 공약했다. 개혁추진위를 만들어 진정 농민이 주인 되는 농협으로 바꾸겠다고도 했다. '구속 안 되는 최초의 중앙회장' 또한 다짐했다. "내가 죽어 농협의 거름이 되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농협을 거름 삼아 내가 살겠다"고 해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일이다. 대통령 당선자의 동문이라는 한국적 메리트도 이 초심을 벗어났다간 즉시 독으로 변할 수밖에 없음을 절대 잊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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