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라인업(small lineup)으로 간다.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가 센터 칼튼 아론(200.8cm, 148.5kg) 대신 숀 호킨스(193.3cm, 99.3kg)를 택했다. 아론의 부상으로 일시대체 선수로 뛴 호킨스가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리온 트리밍햄(195cm, 109.9kg)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오리온스로서는 높이 대신 속도를 택한 셈. 현재 국내 무대에서 정통 센터인 외국인 선수가 많지 않은 데다 아론의 발이 느려 수비에서 코트 내·외곽을 오가는 상대 외국인 선수를 막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코칭스태프가 결단을 내렸다. 빠른 농구의 선봉에 설 주전 포인트가드 김승현이 돌아왔기에 가능한 선택이기도 했다.
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오리온스는 92대106으로 지면서 10연패에 빠졌지만 희망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김승현(15점 9어시스트)이 복귀해 공격 전개 속도가 한층 빨라졌고 그의 날카로운 패스에 이은 득점이 이어지자 오랜만에 홈 관중들이 열광했다.
경기 운영에 집중한 김승현은 1쿼터 무득점에 그쳤지만 2쿼터부터 골밑 돌파와 중거리슛으로 득점에 가담했다. 덕분에 오리온스는 47대53으로 추격, 전반전을 마쳤으나 막판 마무리에 실패하며 연패 수렁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4쿼터 한때 82대85까지 점수 차를 좁혔지만 막판 들어 슛이 잇따라 림을 벗어나는 바람에 추격할 힘을 잃었다.
호킨스와 트리밍햄은 각각 20점씩 넣으며 공격에 힘을 실었고 김병철(16점)은 8어시스트로 김승현을 거들었다. 다만 호킨스는 김승현의 빠른 패스를 받지 못하는 등 아직 손발이 맞지 않았고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은 트리밍햄은 무리한 슛을 던지는 등 고비 때 몇 차례 실수로 아쉬움을 남겼다.
김승현의 가세로 공격 작업은 더욱 쉬워졌지만 수비 문제는 되짚어볼 필요가 있는 부분. 이날 스몰 라인업으로 삼성의 두 외국인 선수 테렌스 레더(200.3cm, 35점 12리바운드), 빅터 토마스(199.2cm, 28점 10리바운드)의 골밑 공격을 막아내기 쉽지 않았다. 이동준(8점 8리바운드)이 분전했지만 리바운드 수에서도 24대32로 밀렸다.
한편 창원 LG는 홈팀 전주 KCC를 85대72로 눌렀고 원주 동부도 홈팀 인천 전자랜드를 89대78로 꺾었다. 안양 KT&G는 홈에서 울산 모비스를 77대60으로 제압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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