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찌하리오, 오리온스…시즌 두번째 11연패 '굴욕'

방성윤·김태술 빠진 SK에 패배

▲ 9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 서울 SK의 경기에서 오리온스 김승현이 SK 정락영을 앞에 두고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9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 서울 SK의 경기에서 오리온스 김승현이 SK 정락영을 앞에 두고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가드 김승현이 장신들 틈을 비집고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이미 상대 코트를 향해 달리던 숀 호킨스에게 긴 패스를 이어줬다. 호킨스는 따라붙는 수비수를 따돌리며 가볍게 볼을 림에 집어넣었다. 잠시 숨을 돌리는가 싶더니 또다시 김승현의 송곳 패스로 속공 플레이가 전개됐다.

9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 전에서 대구 오리온스는 질풍같은 속공으로 초반 기세를 잡았다. 김승현은 1쿼터에만 어시스트 7개를 연결시켰고 호킨스는 잇따라 득점에 성공, 1쿼터에 15점을 쓸어담았다. 덕분에 오리온스는 1쿼터가 끝났을 때 22대18로 앞섰다.

하지만 2쿼터 이후 오리온스는 고비 때마다 실책이 이어지고 상대에게 쉬운 골밑 기회를 내주는 등 수비 불안이 겹쳐 끝내 68대80으로 무릎을 꿇었다. SK의 주포 방성윤이 빠진 데다 주전 가드 김태술이 허리 통증으로 결장해 연패를 끊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였지만 살리지 못했다. 이로써 오리온스는 시즌 두 번째로 11연패 늪에 빠졌다.

김상식 감독대행의 말처럼 수비 집중력이 떨어졌고 공격에서도 이동준 등 선수들이 몰려 다니는 바람에 2쿼터 이후 조직력이 무뎌졌다. 호킨스가 30점 9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처우 문제를 핑계로 구단과 마찰을 빚기도 했던 리온 트리밍햄은 약 23분을 뛰면서 야투는 하나도 넣지 못한 채 자유투로만 3점을 넣는 데 그쳐 실망감을 안겨줬다.

오리온스는 SK보다 8개 많은 턴오버(실수로 공격권을 상대에게 넘겨주는 것) 20개를 저지르며 추격의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다. 이동준(12점 6리바운드)은 열심히 뛰었지만 턴오버 4개를 범하는 등 아직 설익은 모습을 보였고 호킨스 외에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김승현마저 4쿼터에만 턴오버 3개를 기록하며 경기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반면 SK는 문경은(16점)과 자시 클라인허드(21점 8리바운드)가 공격을 이끌고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백업 가드 정락영(10점)이 득점에 가담하며 오리온스의 초반 기세를 잠재웠다. 김승현을 집중 마크한 김학섭과 오용준을 맡은 이병석은 경기 중 과격한 파울로 몸싸움을 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며 오리온스의 공격을 악착같이 저지했다.

한편 전주 KCC는 홈에서 브랜든 크럼프(30점 12리바운드)와 서장훈(22점 5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울산 모비스를 82대71로 눌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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