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경주서도 자사高 나올 듯

구미, 추진위 이달중 발족…경주도 논의 활발

대구의 일부 사립고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로의 전환을 추진(본지 2일자 보도)하고 있는데 이어 경북에서도 구미와 경주에서 자립형 사립고 추진 계획이 활발하게 논의돼 주목된다.

구미시는 이달 중 부시장, 구미지역 4개 사립고교장, 경북도 교육위원, 구미교육청 학무과장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율형 사립학교 설립 추진 위원회'를 정식 발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미시에 따르면 자사고 설립 계획은 도개고, 현일고, 경구고, 오상고 등 기존 4개 사립고교 가운데 희망학교를 자사고로 전환하는 1안과, 희망학교가 없을 경우 별도의 자사고를 신설하는 2안 등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된다.

1안에서는 일단 학교운영비의 5~10%를 재단전입금으로 부담할 능력이 있는 학교가 자사고 전환 대상이 될 전망이다. 또 2안은 지역 사립대학이나, 교육사업 관심인사 등에 자사고 건립을 권고하거나 아예 외지의 사립대학·재단 유치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춘배 구미시 총무과장은 "후원하는 모기업이 없는 사학은 자사고 전환이 무리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자사고 신설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 부지확보를 위해 시유지를 매각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또 "어느쪽이 되든 학생 모집 범위는 구미지역 내로 한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폐장 건립 공사가 한창인 경주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본사 이전을 계기로 자율형 사립고 건립이 논의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수원 측은 "지난해 11월 방폐장 착공식 당시 노 대통령이 '경주와 울산 인근에 명문고가 많지만 한수원이 책임지고 경주에 우수학교 하나를 만든다고 합니다.'고 축사한 바 있다."며 "한수원도 현재 검토해야 할 과제로 고려하고 있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경주에서는 한수원의 자사고 건립계획을 이미 대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경주의 한 사립학교재단은 한수원에 자사고 설립안 제의를 준비하고 있다. 이곳 관계자는 "막대한 학교 신설 비용을 감안하면 우리 학교에 투자할 경우 낮은 비용으로 최고의 시설과 우수 교사를 갖출 수 있고, 또 한수원 직원 자녀는 100% 우선 수용할 계획"이라며 "가만히 있다가 자사고 유치에 실패할 경우 학교 존립이 타격받을 수밖에 없다."고 절박한 사안임을 강조했다.

조병인 경북도교육감도 9일 "최소한 경주와 구미 두 곳에는 자사고가 신설될 것으로 안다."며 "이외에도 몇몇 사립학교는 재단의 여건만 허락한다면 지역 거점학교 육성 차원에서 자사고로 전환할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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