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광고 등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불법 유통되고 있다. 특히 청소년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데다 약 자체도 상당수가 가짜일 가능성이 많아 부작용까지 우려되고 있다.
회사원 A씨(45)는 8일 한 통의 휴대전화 스팸 메시지를 받았다. '전국 후불, 약국납품용 정품 비아/시알'이라는 내용으로, 상담을 신청하라는 내용. A씨가 해당 번호로 연락하자, 전화를 받은 여성은 "한 알에 1만 2천~1만 5천 원인데 8천 원에 주겠다."며 "절대 중국산이 아니고 약국에 유통되는 정품"이라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또한 "휴대전화 번호만 가르쳐 주면 어디든지 택배나 퀵서비스를 통해 받을 수 있고 후불제로 돈을 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의사의 처방 없이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발기부전치료제가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시중에 마구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에 대한 단속이 쉽지 않다는 것. 대포휴대폰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 게릴라식으로 움직이는 탓에 추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으로 발기부전치료제를 구한 사람들이 신고하길 꺼리는 데다 전화번호도 재발신이 되지 않는 번호가 많아 단속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유포되는 탓에 자칫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불법 유통업자들이 신분이나 나이 확인 없이 무작위로 문자를 발송하는데다 건강에 심각한 이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 더구나 이렇게 유통되는 발기부전치료제의 상당수가 중국산 가짜 약일 가능성도 커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중국산 가짜 약품의 경우 육안으로는 구분이 힘들 정도로 정제 및 포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식약청 관계자는 "전문의약품 판매꾼들은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을 통해 게릴라식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단속이 쉽지 않다."며 "부정의약품은 유효기간이나 함유성분이 불확실해 부작용이 우려되지만 막상 건강에 문제가 생겨도 보상받을 수 없는 만큼 아예 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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