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최전방부대, 국방부 방문 등 '군(軍) 챙기기'에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가안보를 최우선적으로 여기며 정권초기에 군에 대한 신뢰를 보여줌으로서 지난 10년간 무너진 군의 신뢰와 자존감을 회복시키고자 하는 의도이다.
홍두승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통일안보 분과 인수위원은 박 진 간사와 함께 '군을 먼저 챙기라'는 진언을 했고 이 당선인이 이를 적극 수용한 것. 홍 위원은 지난 10일 기자와 만나 "군 안정화는 취임 후가 아니라 취임 전부터 챙겨야 한다."며 "강한 대한민국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은 행정부 수반임과 동시에 국군통수권자다. 군인들의 최고 수장임을 한 순간도 잊으면 안된다."며 "이 당선인이 취임 후 신임 국방장관·각 군 참모총장·3군 사령관 등 군 지휘부 인선부터 다른 면모를 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런 군 최우선 전략은 이 당선자의 최근 행보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이 당선인은 11일 정부부처 중 처음으로 국방부를 방문했다.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전 국방부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당선인의 국방부 방문 시간도 예정보다 30분이 더 긴 1시간 20분에 달했다. 군에 대해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는 무언의 메시지인 셈이다.
그는 국방부 방문취지에 대해 "원래 취임 뒤에 오려고 했는데, 15일 한미연합사에 가기로 해 그 전에 국방부를 방문해 김장수 국방장관과 3군과 서로 얘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우리 군대와 군 수뇌부를 먼저 배려했다. 이 당선인은 국방부 방명록에 "국민은 여러분을 신뢰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썼다.
지난달 31일 최전방 육군부대인 강원도 철원 6사단 수색대를 방문해 국군 장병들의 노고를 격려한 것도 군 사기진작과 '경제대통령'이라는 이미지에 가려진 '안보대통령'을 심어주기 위한 전략이 담겨 있었다.
이 당선인은 인수위원 및 참모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군복을 입고 장병들과 함께 식사하며 "제대하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놓겠다."는 사기진작성 발언도 했다.
한편 이 당선인은 취임식 이후에도 가장 먼저 군조직 안정과 신뢰구축에 나설 예정이며 참여정부의 국방계획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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