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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청도 부정선거, 당사자가 決斷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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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9일의 군수 재선거 이후 청도군이 선거법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선된 정한태 군수 측의 금품 선거가 화근이다. 경찰 수사 중 위압감을 느낀 선거운동원 2명이 자살하고, 어제까지 15명이 구속되는 등 전무후무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구속자 가운데는 공식 선거사무원이 끼어 있고, 수배 중이던 자금책까지 경찰에 자진출두해 정 군수의 당선무효는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청도에서는 유난히 군수들의 법 위반 사례가 많았다. 2004년에는 김상순 군수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됐고,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원동 군수는 선거법 위반으로 1년여 만에 중도 낙마했다. 이 군수의 뒤를 이은 정한태 군수까지 같은 처지에 놓여 1년에 한 번씩 군수 재선거를 해야 한다는 푸념이 일고 있다.

민선 4기에서만 3명의 군수가 오고 가야 하는 이런 악순환이 거듭돼선 안 된다. 물 맑고 인심 좋은 청도가 전국적 선거괴담의 모델로 등장한다는 것 자체가 수치요, 지역 퇴보다. 이래서는 민심을 한 데 모아 원활한 군정을 펼칠 수 없다. 다른 지자체들의 맹렬한 개발 대열에서 뒤처져 청도만 낙후의 대명사로 각인될 형편이다.

부정선거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청도군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선거 금품을 푸근한 인정 정도로 받아들이는 안이한 사고부터 털어내야 한다. 출마자들도 돈 선거로는 군수직을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자각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돈 선거는 결국 자신을 죽이고 지역을 수렁으로 몰아넣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정 군수는 지역의 혼란과 혼돈을 수습하기 위해 모든 사태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겠다. 시간을 끌수록 지역민들의 어려움이 커진다. 당선무효가 번연한 상황에서 군수직을 마냥 붙들고 있다는 것은 지역 주민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다. 빠른 결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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