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어제 오늘 연 이틀 삼성그룹에 대한 집중적인 압수 수색을 벌였다. 어제 이건희 삼성 회장의 개인 집무실인 승지원과 이학수 부회장 등 그룹의 핵심 임원들의 자택 등에 대해 압수 수색을 벌인 데 이어 오늘 오전에는 삼성그룹의 심장인 본관 전략기획실에 대해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강력한 수사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듯한 특검의 예상을 뛰어넘는 전면적인 초강도 압수 수색은 당사자인 삼성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국민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삼성은 누가 뭐래도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이다. 대구에서 일어나 세계로 뻗어나간 초우량 기업이다. 그룹 총수 이건희 회장은 그룹의 일부 호의적이지 않은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에서 국내외에서 존경받는 기업인 상위에 랭크돼 왔다. 왜 이런 기업이 보는 측면에 따라서는 초토화될 정도로 특검과 무차별 압수수색의 대상이 됐는지 안타깝다.
시중의 화제는 돈 많이 벌면 뭣하나 하는 자조적인 것으로 모인다. 세계에 내놓아 자랑스러운 대기업이 이처럼 무참해질 수 있다는 데 대한 자조와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좋은 일을 한다고 해도 법과 질서를 지키지 않을 때 그 업적과 명예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교과서적인 자조다. 정의로운 부가 자랑이어야 한다.
특검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삼성은 거듭나기 바란다. 삼성의 저력으로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기업과 기업인이 진정으로 평가받고 존경받는 풍토를 선도해 나가게 될 날을 기대한다. 이와 함께 삼성의 굴욕을 보면서 정관계 부패 인사들도 자기 일처럼 반성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의 여론임을 지적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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