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前 청와대 춘추관장 문경 주흘산서 실족사

지난 휴일 겨울산행에 나섰다가 얼어붙은 산길에서 미끄러져 숨지거나 다치는 등반사고가 산악도시 문경에서 잇따랐다.

20일 오후 3시 15분쯤 문경읍 상초리 주흘산 부봉 정상 부근에서 암벽등반을 하던 박영환(58)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20m 아래로 추락,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일행들은 "경북 예천의 한 중학교 동문산악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 씨가 회원 22명과 함께 백두대간 종주를 위해 주흘산에 왔다가 로프를 놓쳐 추락했다."고 경찰에 말했다. 김영삼 정부 당시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박 씨는 동문 산악회원들과 백두대간 등정을 위해 2년 전부터 매달 한 차례씩 산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선 오전 11시쯤 문경 동로면 천주산 정상 부근에서 암벽을 오르던 대전산악회원 C씨(53·여·대전 동구 삼성2동)가 미끄러져 10m 아래로 추락,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이날 오후 8시 20분쯤에는 가은읍 원북리 장성봉 부근에서 등반을 하던 H씨(52·김포 풍무동) 등 일행 9명이 길을 잃고 헤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이날 밤 구조됐다.

문경소방서 119구조대 성기환 소방교는 "특히 겨울철 산행에서는 미끄러운 길과 추운 날씨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고 비상연락망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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