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 재무진단] 월수 650만원 맞벌이 목돈 마련은?

목돈'자녀교육'노후 '3박자' 자금관리를

Q. 이번주는 30대 후반 맞벌이 부부인 김종수(가명·39, 가족: 아내·8세 아들·5세 딸) 씨 이야기입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김 씨는 공무원인 아내와 알뜰살뜰 모아 최근 내 집 마련을 끝냈습니다. 김 씨 부부는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목돈을 모으고 싶답니다. 또 아파트를 장만하면서 모기지론을 받았는데 대출부터 갚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서 목돈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한지도 묻고 싶다고 합니다. 월평균 650만 원을 벌어들이는 김 씨 부부는 어떤 전략을 세워나가야 할까요? 계명대 재무상담클리닉센터(센터장 배미경 교수)와 머리를 맞대봤습니다.

◆한 사람 월급으로만 살아라

김 씨 부부는 외벌이 가정보다는 소득이 높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씀씀이가 적지 않다. 월평균 350만 원을 생활비로 쓰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씀씀이를 줄이고 저축금액을 늘려야 한다. 어느 정도 여유가 있을 때 월 지출을 줄여 저축금액을 늘려야 한다. 둘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사교육비 등으로 저축을 하기가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월 지출액을 줄이면 지금보다 70만 원 정도는 더 저축금액을 늘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매월 260만 원을 모을 수 있다.

아파트를 장만할 때 받은 대출금 7천만 원은 매월 대출원리금으로 55만 원(모기지론 확정금리 6.8%)을 상환하고 있다. 대출금리가 13~14%에 이르던 고금리 시대에는 당연히 대출금부터 갚아야 하겠지만, 김 씨 부부처럼 총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높지 않고 매월 분할 상환금도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사정이 달라진다. 지금처럼 저금리 시대에는 대출금은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매월 분할해서 갚아나가고 나머지 돈으로 투자, 적극적으로 불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기재무목표를 세워라

자산관리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장기적인 재무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재무목표에 따라 자산배분, 즉 금융상품의 선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내 집 마련이 끝난 김 씨 부부의 재무목표는 단기적으로는 목돈형성에, 중장기적인 목표는 자녀교육자금마련, 장기적인 목표로는 자산관리의 종착점인 노후자금마련 등으로 설정할 수 있다. 예비자금 마련을 위해 정기적금에 20만 원, 두 자녀의 대학등록금 마련을 위해 적립식펀드에 50만 원을 넣을 것을 권한다.

현재의 4년간 대학등록금 4천만 원, 물가상승률을 3%로 감안하면 첫째 아이(8세)가 대학에 입학하는 시점인 12년 후에는 5천700만 원이, 둘째 아이(5세)가 대학에 입학하는 시점인 15년 후에는 6천200만 원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연 수익률 10%를 가정하면 12년 동안 매월 25만 원, 15년 동안 20만 원을 각각 저축해야 한다. 그리고 노후준비를 위해 변액유니버셜보험에 50만 원을, 중기적인 종자돈 마련을 위해 적립식펀드에 140만 원을 적립하면 자산배분이 마무리된다.

◆펀드도 투자원칙이 중요

주식형펀드에 투자할 때에는 욕심은 금물. 무리한 투자가 화를 자초하기 마련이다. 주식형펀드의 기대수익률은 장기적으로 10~15%가 적당하다. 최근에는 이머징마켓이 중국, 인도, 동유럽을 넘어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막연한 고수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행에 휩쓸려 투자하지 말고 국가별 투자비중 등 위험요소를 잘 따져보고 투자를 하는 것이 필수다.

주식형펀드의 성공 키워드는 첫째가 장기 투자, 둘째가 분산 투자다. 단기적인 시장흐름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느긋하게 투자해야 한다. 글로벌 증시의 영향으로 최근 주식시장이 하락하고 있지만 기존 투자자는 느긋하게 기다리면 되고, 신규 투자자는 투자를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특히 김 씨처럼 적립식펀드에 투자하는 경우 주식시장의 흐름과 상관없이 적립하면 된다. 다만, 5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자세로 국내와 브릭스 등 이머징마켓 시장에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짜면 안정적인 수익을 누릴 수 있다.

◆장단기 상품 차이를 알아두라

적립식펀드와 변액유니버셜보험의 차이를 잘 알고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상품과의 차이를 몰라서 잘못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첫째 비용구조의 차이다. 적립식펀드는 연 2.5~2.8% 정도의 펀드보수(선취수수료가 있는 경우 약 연 2.0%)를 순자산총액에 대하여 매년 부담을 해야 한다. 그러나 변액유니버셜보험은 매월 납입하는 금액에 대하여 약 15% 정도의 사업비를 뗀 후 85%가 펀드에 투자된다. 사업비는 대부분의 보험회사가 7~10년 동안 떼게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적어도 6~7년 이상 내지는 10년 동안 매월 적립해야 한다. 그래서 5년 정도 목돈 마련을 위해서는 초기 비용부담이 적은 적립식펀드가 적절하고, 10년 이상의 노후자금마련을 위해서는 초기 비용부담이 많으나 10년 이후에는 비용부담이 적은 변액유니버셜보험이 적절하다는 것이다.

둘째 적립식펀드는 연금 기능이 없으나, 변액유니버설보험은 연금으로 받을 수 있어 노후자금용으로 안성맞춤인 금융상품이다. 따라서 적립식펀드는 5년 정도의 목돈 마련을 위한 금융상품이고, 변액유니버셜보험은 10년 이상의 노후준비를 위한 금융상품으로 이해해야 한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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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경 센터장 계명대 교수

허수복 부센터장 계명대 강사

최창집 전문위원 한국투자증권 대구지점장

배재수 전문위원 진강건설(주) 대표

심진오 전문위원 미래에셋생명S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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