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병국 경산시장 '同夫人' 논란

국내외 행사때 동반…타지방 사례 거의 없어

최병국 경산시장이 해외 자매도시 방문을 비롯한 각종 국내외 행사에 부인을 동반해 관심을 끌면서 적절한 처신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최 시장은 21~25일 중국의 자매도시인 산둥(山東)성 지아오난(膠南)시와 우호도시인 닝샤(寧夏) 후이(回)족자치구 인촨(銀川)시 방문에 부인과 함께 갔다. 지아오난시에선 지난해 6월 취임한 찌앙쭌찌엔 시장과 상견례 및 교류증대 방안 논의를, 인촨시에서는 우호교류도시 협정 조인식을 갖는다. 또 닝샤대학을 방문해 대학도시 경산이 벤치마킹할 일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도 목적이다.

최 시장 부인의 항공비 등은 개인이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이 최 시장 부인까지 초청해 공무(公務)적 성격을 띠게 되긴 했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 시장 부인은 별도 일정 없이 각종 행사 및 만찬 참석 등의 방문단 일정을 함께 소화한다. 이 자리에 중국 측 시장 부인들이 참석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 시장은 지난해 11월 일본의 자매도시 조요(城陽)시 시제(市制·시로 승격) 실행 35주년 기념식에 초청받아 갈 때에도 부인과 함께 참석했었다. 당시에는 최 시장 부인의 여행경비를 경산시가 부담했다.

최 시장은 경산시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와 모임에도 자주 동부인해 행사장에 나란히 앉곤 한다. 참석자 소개시에도 "최병국 시장 '내외분'이 참석했습니다."라고 꼭 소개할 정도다. 수행 비서는 자리 배치와 소개 멘트에 상당한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를 두고는 의견이 갈린다. 일각에서는 "부부 금실 좋은 것이 보기 좋고, 은근히 부럽기까지 하다. 특히 해외자매도시 방문시 부부 동반은 글로벌 시대 추세"라고 평하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일각에서는 "시장이 동부인을 해 해외를 방문할 때에는 방문 목적에 맞는 '역할'이 있어야 한다. 또 국내 행사에 참석해 특별한 예우를 받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라는 견해도 있다.

한편 지방자치단체장이 공무로 해외 방문시 동부인하는 경우는 지금까지는 거의 없으며, 자치단체장 부인 예우에 관한 별도의 규정 역시 마련돼 있지 않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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