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동질의식 높일 대구 공무원 문호 개방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대구시청이 신입 지방공무원 채용 문호를 경북의 젊은이들에게도 개방했다. 종전까지는 대구 주민등록자만 응시할 수 있도록 했으나, 올해부터는 경북 시'군 거주자들도 대구 시험에 차별 없이 원서를 낼 수 있게 규정을 바꾼 것이다.

누구보다 경북지역 공무원 지망생들이 환영할 터이다. 시'도 양쪽 채용시험에 응하기 위해 여기저기 주소를 옮겨 다녀야했던 편법과 불편이 당장 다음달 시험에서부터 해소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번 조치를 주목하는 것은 그런 점 때문이 아니다. 대구와 경북이 오랜 세월 통합을 이야기하면서도 소홀히 해 온 동질의식 회복에 이제야 눈길이 가는가 해서 기대가 생긴 게 더 큰 이유이다.

대구와 경북은 본래부터 서로 의존적이고 상보적으로 작동해 둘이 합쳐야 하나를 이룰 수 있는 관계에 있어 왔다. 그런데도 지금까지는 인위적으로 나눠 각자를 독립적 존재로 파악하려다 보니 병통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시민들 수입의 상당 부분을 경북지역 생산액에 의존하면서도 분리 계산되는 방식 때문에 GRDP가 전국 최하위로 처진다며 자체 공단 확충에 대구가 발버둥치는 것도 한 예가 아닐까 싶다.

행정통합'경제통합에 앞서 이 이질의식부터 바로잡는 게 순서일 것이다. 그런 뒤에야 불안감 없는 역할 분담이 가능할 것이고, 그래야 실질적인 경제통합도 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는 국가 단위가 아니라 지역단위의 경쟁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대구'경북이 동질의식을 회복해 하나의 단위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조치들은 하나둘이 아니리라 믿는다. 각종 경제통계를 합쳐서 내도록 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일지 모르겠다. 공무원 문호 개방이 횃불이 되길 바란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과 NBA 스타 스테픈 커리의 화상 대담을 위해 통일교를 통해 12억원을 썼다는 보도를 공유하...
최근 투자자 예탁금이 80조원을 넘어서면서 자산주가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경방과 하림지주 등 부동산 관련 주식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
최근 이이경의 사생활 의혹을 제기한 A씨가 DM 영상까지 공개하며 AI 조작이 아님을 주장한 가운데, 이이경은 해당 논란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하...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