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복원 모금운동 불지핀다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을 국민 성금으로 복원하자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말을 놓고 인터넷 상에서 찬반 논란이 거센 가운데 숭례문 복원을 위한 모금 운동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경북도 새마을회는 13일 숭례문 복원을 위해 이달 말까지 도내 15만 명의 새마을지도자 등을 상대로 1억 원의 성금을 모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북도는 새마을운동의 출발지 경북 지역에서 국보 1호 복원을 위한 성금 모금이 시작된 만큼 지역 기업과 사회단체 그리고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경북도 새마을회는 외환위기(IMF) 당시에도 민간단체로는 처음으로 '나라사랑 금모으기 운동'을 펼쳐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은 12일 광복회가 주관하는 가칭 '숭례문 복원 범국민추진본부'에 성금 2천만 엔(한화 2억 원 상당)을 전달했다. 성금은 민단 간부 13명이 각각 100만 엔씩을 내고 나머지는 민단과 산하단체인 재일한국부인회와 재일한국상공회의소가 출연해 마련했다.

또 12일 국민은행이 숭례문 복원 성금 5억 원을 전달할 뜻을 밝혔고 MBC TV 오락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제작진과 출연진들도 달력 판매 등으로 올린 수익금 중 1억 원을 숭례문 복원 성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서울 서초구는 18개 주민자치발전협의회를 중심으로 범구민 모금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광복회(회장 김국주)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범국민 모금운동을 전개하기로 하고 숭례문 복원 범국민추진본부 구성을 위한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한편 이명박 당선인의 제안 후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는 국민 모금운동에 대한 수천 건의 댓글이 올라오고 있지만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용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