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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문화적 香氣 없는 소득 2만달러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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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가 성숙할수록 성찰해야 할 분야도 늘어난다. 그 중에서도 '돈이면 다 해결된다'는 物質(물질)만능주의는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단순히 소득이 높은 나라를 우리는 '선진국'이라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소득은 뒤처지지만 문화적 토양이 굳건한 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훨씬 많다. 최근 '인간의 얼굴을 가진' 자본주의가 강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한국 자본주의는 압축 성장으로 단숨에 가난을 극복했지만 '선진화'와는 동떨어진 얼굴을 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소득수준으로는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선 셈이다. 그런데 선진화의 척도인 문화 수준은 소득 수준에 걸맞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소비지출을 들여다보니 연극'오페라'뮤지컬'음악회 관람 등 문화생활비 비중이 2.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1만달러였던 1995년의 2.4%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으니 10여년 동안 문화적 발전이 얼마나 미진했는지 알 수 있다. 특히 서적과 인쇄물 지출비 비중은 0.4%에 불과했다. 놀라운 것은 소득이 2천달러에 머물렀던 1983년 0.6%보다 비중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먹고살기조차 힘든 때에 오히려 마음의 양식을 쌓기 위해 투자를 많이 했다는 증거다.

정보화시대에 '활자매체'가 소외되고 있음을 탓할 수는 없다. 그러나 활자가 갖는 인간적'문화적 가치가 무시돼서는 안 된다. 문화적 香氣(향기) 없는 물질적 성장은 배부른 돼지와 다를 바 없다. 지금은 단순 성장보다도 '지속가능한 성장'이 화두인 시대다. 사교육비에 소득의 12%를 갖다 붓고, 외식비에 또 12%를 쓰는 국민 소비 의식으로 어떻게 4만달러고지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인지 모두가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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